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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24시간 보안센터 본격화”…추석 연휴 피싱 방어망 가동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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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가 스미싱, 피싱, 해킹 등 사이버 범죄 대응 체계를 전면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실제 피해를 입었을 때 이통사가 즉시 긴급 대응, 복구를 지원하는 보안 서비스의 전국적 확대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연중무휴 실시간 대응 체계 구축을 통한 ‘통신 보안 경쟁’의 기점이자, 이용자 신뢰 회복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국 이통사 최초로 ‘T 안심 24시간보안센터’를 공식 도입했다. 이 보안 전용센터는 피싱·스미싱·해킹 등 각종 사이버 위협 발생 시 즉각 차단, 기관 신고, 피해 복구 지원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기존에는 주간 중심의 일반 고객센터만 운영돼 야간이나 연휴 대응 공백이 지적돼왔으나, 이번 24시간 서비스로 상시 보안 지원이 가능해졌다.

상담사 전원은 보안 전문 교육을 단계적으로 이수하며, 맞춤형 피해 대응과 사후 예방 상담을 제공한다. 피해 유형별 즉시 차단, 2차 피해 방지, 기관 연계 신고와 같은 맞춤 서비스를 전국 2500여 T월드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장했다. 일부 매장은 ‘T 안심매장’으로 지정, 보안 전문인력을 상시 배치해 현장 대응력도 높였다.

 

디지털 채널에서도 ‘T 안심브리핑’ 서비스를 통한 유심 보호, 스팸 차단, AI 스팸/피싱 필터링 등 네트워크-전화-상담 영역별 실시간 보안 현황을 제공한다. AI 기반 ‘에이닷 전화’ 등 지능화된 스팸, 피싱 차단 기능은 기존 솔루션 대비 빠른 탐지와 정확성을 내세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매장 중심 보안 상담과 긴급 대응 체계를 앞세워 고객 신뢰 강화에 나섰다. KT는 최근 전국 2000여 매장을 ‘안심 전문매장’으로 지정, 전담 ‘안심매니저’가 회원사 구분 없이 보안 점검, 피싱 탐지, 경찰 신고 지원을 제공한다. 9종의 무료 안심서비스 가입 지원과 소액결제 차단, 보험 연계 프로모션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1800개 오프라인 매장을 ‘U+보안전문매장’으로 개편, 현장 ‘U+보안 상담사’가 악성 앱 탐지, 결제 차단, 스미싱/피싱 피해 예방 컨설팅을 직접 제공한다. 고객은 매장 방문만으로도 실시간 보안 위험 진단과 대응 전략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글로벌 사이버 범죄가 지능화, 일상화되면서 이통사들의 대응 체계 고도화는 국내외적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일본 등의 통신사는 이미 보안센터 상시 운영, AI 기반 스팸 차단, 대고객 보안 보험 연계 등으로 고객 보호 체계를 넓혀가는 추세다.

 

한편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동통신사가 단순 통신 서비스 제공을 넘어 ‘보안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인증, 개인정보보호, 피해보상 등 규제·윤리적 기준도 성큼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연휴철 상시 대응 모델이 정착되면 사용자 신뢰 제고와 사이버 피해 감소 모두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제도, 산업의 균형 발전이 향후 통신 보안 경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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