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신예은, 환상적 교차 서사”…‘백번의 추억’ 7년 뒤 운명적 재회→미스터리 떡밥 폭발
새로운 계절 속에 문을 연 ‘백번의 추억’이 저마다 지닌 꿈과 상처, 그리고 서로를 향한 미묘한 동경으로 청춘의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수놓았다. 김다미와 신예은은 방황하는 젊음의 끝자락에서 한 번 더 만난 운명을 연기하며, 허남준까지 더해진 세 남녀의 길은 미처 알지 못했던 ‘7년의 시간’을 품고 감정의 두 번째 국면을 맞이했다. 세밀하게 흐르는 복선들, 그리고 각자의 마음에 내밀하게 파고드는 갈등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하지만 선명한 여운을 남겼다.
고영례와 서종희, 두 소녀가 그렸던 ‘걸스 비 엠비셔스’라는 구호는 피곤에 지쳐도 포기하지 않는 꿈과 서로에게 끌리는 진심에서 비롯됐다. 김다미가 연기하는 영례의 단단함과 신예은이 빚어낸 종희의 묘한 아우라가 어우러진 청춘의 한순간,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한재필의 등장은 이 운명에 예측 불가능한 파동을 일으켰다. 종희가 영례에게 인형에 숨긴 돈을 건네며 나지막이 건넨 “그건 이렇게 쓰는 게 맞다”는 이 한마디는, 두 사람 관계의 전환점을 암시하는 등 드라마 내내 복선과 떡밥이 촘촘히 심어졌다.

한재필을 연기한 허남준은 동인백화점 사장 아들의 무게와 방황, 그리고 복싱이라는 탈출구에서 길어 올린 새로운 열망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극장 안에서 마주친 영례와 종희, 그리고 재필이 서로에게 보내는 시선, 정체된 시간 속 의미심장한 내레이션은 “그 시절, 뛰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목마름 끝에 너를 만났다”는 문장으로 감정을 더욱 치밀하게 조여 나갔다.
또한, 4대4 미팅 장면에서는 영례와 종희가 주간학생 교복을 입고 등장해 첫사랑의 순수함과 신분을 엮은 미묘한 긴장감을 완성했다. 이들의 비밀스러운 교차 감정과, 시간이 흐른 뒤에 맞닥뜨릴 관계의 변화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됐다. 특히 신예은 캐릭터 종희를 쫓는 남자의 등장은 앞으로 펼쳐질 서사에 미스터리한 색채를 더했고, 각 인물의 인연 깊숙한 곳에 또 다른 비밀이 숨어 있음을 암시했다.
'백번의 추억'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영되며, 지난 회차에 이어 복선과 세 인물의 야망이 맞물린 7년의 시간차가 어떤 반전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