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감소 신호”…의료계, 조기 진단이 건강 좌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면서 중년 남성의 신체와 심리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의료계는 호르몬 감소로 인한 남성 갱년기 증상이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 모두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남성 호르몬 저하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대사증후군, 우울증, 수면장애 등 다양한 질환의 전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료계에 따르면, 남성 갱년기는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드는 시기에 나타나는 신체적·심리적 변화로 정의된다. 테스토스테론은 20대 초반을 정점으로 매년 약 1%씩 감소해, 50~70대에는 정상치의 30~50% 수준까지 떨어진다.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근육량과 골밀도 유지, 뇌 신경 안정, 성기능 보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며 “호르몬 수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 신체적 증상 뿐만 아니라 무기력감, 우울, 집중력 저하 등 정서적 이상 징후도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테스토스테론 저하는 성욕 저하, 발기부전뿐 아니라, 골밀도 감소에 따른 골다공증 위험, 근육량 감소, 복부비만, 체모 감소, 피부 탄력 저하 등 외형적 변화로도 이어진다. 동시에 대사증후군(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기억력·수면 장애, 이유 없는 불안과 의욕저하 등 뇌 기능 변화도 동반된다. 특히 스트레스, 비만, 당뇨·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 간·갑상선 장애 등이 호르몬 감소를 앞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 확인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하루 중에도 변동이 크기 때문에 오전 7시~11시 혈액 검사가 정확도가 높다. 수치가 3.5ng/㎖ 미만이면 남성 갱년기로 진단하며, 3.0ng/㎖ 이하는 치료가 적극적으로 권고된다. 치료에는 경구제, 바르는 연고, 비강 흡입제, 주사제 등 다양한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환자별 건강상태와 생활 습관에 따라 맞춤형으로 접근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주 3~5회 근력·유산소 운동과 함께 단백질, 비타민 D, 아연, 셀레늄 등 영양소가 풍부한 해산물 섭취가 권장된다. 또한 금연, 절주와 같은 생활습관 개선, 가족과의 소통·정신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이형래 교수는 “남성 갱년기는 단순히 호르몬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초기 증상 발견 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거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남성호르몬 분석·진단 기술의 정밀도 향상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도구를 활용한 자기진단 및 생활관리 시장이 앞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산업계는 호르몬 저하 조기 진단 시스템과 새로운 보충제 개발 등 융복합 바이오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남성 건강 관리가 IT와 바이오 기술의 융합 영역으로 확대되는 만큼, 산업계는 규제와 데이터 보호 체계 마련 등 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술 혁신만큼 실제 생활습관 변화와 사회적 인식 전환이 병행돼야 한다”며 “남성 건강관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윤리적 접근이 앞으로 산업 성장의 핵심 조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진단 환경 변화가 의료·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