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구속에 수사 급물살”…김건희·해병특검, 공천개입·VIP격노 의혹 정점 겨냥
정치권의 긴장이 첨예하게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7월 10일 구속됨에 따라 김건희 특검과 순직해병 특검 수사가 본격적인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 두 특검 수사의 실체 규명 속도에 온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양대 특검 모두 윤 전 대통령을 핵심 조사 대상으로 겨냥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을 중심으로 대선 전후 불법 여론조사와 이를 둘러싼 대가성 공천 의혹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법상 '김건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명태균 등을 통해 20대 대통령선거 및 경선에서 불법 여론조사를 받고, 그 대가로 공천 등 부정한 이익을 주고받았다'는 혐의가 적시됐다. 구체적으로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앞서 2022년 5월 9일 녹취록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7월 8일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수사당국은 윤상현 의원 압수수색 영장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업무방해,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까지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결국 부부 모두를 상대로 공천개입의 실체와 경위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특검팀의 추적 대상이다. 김건희 여사의 허위경력 및 주가조작 가담 의혹, 장모 최은순씨 관련 허위 사실 해명, 김만배씨와의 친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관련 발언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특검팀은 각 발언의 전후 맥락과 사실관계를 따져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직접 진위를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직해병 특검 역시 윤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VIP 격노설' 진상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7월 10일 오전 순직해병 특검팀은 국가안보실, 국방부, 이종섭 전 국방장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는 특검 출범 이후 첫 강제 수사다.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 조사 결과 보고 직후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냐"며 격노했고, 이후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 보고를 바꿨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특검팀은 7월 8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12시간 조사했고, 오는 11일에는 대통령실 회의 참석자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핵심 인물을 차례로 불러 윤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망을 좁혀간다는 방침이다.
여야는 이번 특검 수사와 추가 압수수색 상황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과 엄정수사 촉구 목소리로 맞서고 있다. 일부 법조계에서는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와 소환을 더는 미룰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지지층을 중심으로 정치적 탄압 논란을 제기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 수사 결과가 현 정국은 물론 내년 총선과 한국 정치지형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특검팀의 대면 조사 일정에 따라 정치적 긴장감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