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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비, 물든 여름빛 틈서리”…흐려진 미소에 담긴 감정→순간이 머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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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비, 물든 여름빛 틈서리”…흐려진 미소에 담긴 감정→순간이 머문 이유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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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이 투명한 여름 오후, 배우 우다비가 도심 골목을 거닐며 보여준 사색의 단상은 한 편의 영화처럼 푸르게 번졌다. 능소화가 흐드러진 골목 한편에 선 그는, 잔잔한 벽과 초록 넝쿨을 등지고 적막과 따뜻함이 교차하는 시간을 조용히 붙들었다. 넓은 챙의 검은색 모자로 얼굴 반을 덮은 부드러운 분위기, 어깨를 은은히 드러낸 갈색 니트 상의와 검은 롱스커트에 담긴 우다비 특유의 무심한 세련됨이 풍경을 절묘하게 완성했다.

 

그의 등 뒤로 흘러내린 긴 흑발은 바람에 따라 잔물결처럼 흔들렸고, 다소 흐릿한 표정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결을 담아냈다. 사진마다 묻어나는 나른함은 잠시 멈춰선 오후의 시간이 흐름을 멈춘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우다비가 조용히 뻗은 손끝, 어딘가 닿으려는 미묘한 제스처에는 하루의 끝에서 마주한 작은 여운이 스며들었다.

“그런.. 그런”…우다비, 흐드러진 여름 오후→감성 일상 담은 순간 / 배우 우다비 인스타그램
“그런.. 그런”…우다비, 흐드러진 여름 오후→감성 일상 담은 순간 / 배우 우다비 인스타그램

사진과 함께 남긴 “그런.. 그런”이라는 짧은 한 줄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정의 흔적을 더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그 미묘한 정서, 일상의 페이지를 무심히 넘기다 어느새 고인 감정을 곱씹는 모습에 팬들은 “분위기 자체가 우다비”, “여름 한복판에서 느낀 잔잔한 감동”이라며 공감의 댓글을 전했다. 무대 위에서 보여줬던 찬란한 모습과는 달리, 이번에는 꾸밈없이 담백한 일상으로 새로운 면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평범함 속에 숨은 위로, 낡은 콘크리트 담장 곁에 선 배우 우다비가 건넨 이 소소한 여운의 순간이, 보는 이의 일상에도 조용히 파고들며 긴 잔향을 남기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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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비#감성일상#여름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