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공학 미래 향한 다리 놓는다”…산업통상자원부, 인재 교류와 교육혁신→글로벌 기술재편 촉진

이른 여름햇살이 경기 성남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비춘 아침,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한미 조선 리더스 포럼’이 출범하면서 한국과 미국 사이에 굳건했던 기술의 장벽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의 목소리에는 신산업의 중심에 서 있다는 자부심과, 변화의 기로에서 감도는 묵직한 책임감이 교차했다. 

포럼 발족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앤드류 게이틀리 주한미국대사관 상무 공사, 김주한 서울대 연구부총장, 데이비드 싱어 미국 미시간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등 조선계 학계와 산업계 인사 30여 명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과 미국의 조선공학 연구대학들은 공동의 미래를 설계하고, 교육과 연구 협력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서울대, 미 샌디에이고주립대, 그리고 HD한국조선해양이 함께 체결한 ‘한미 조선 교육 협력 MOU’에는 첨단 제조, 로봇공학, 자동화, 재료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을 나누겠다는 결의가 담겼다. 이제 내년부터는 매년 20~30명의 미국 대학생과 교수진이 서울대로 초청돼 조선공학의 현장을 경험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실제 설계 교육 등 실무를 전수하게 된다.

작년 서울대와 미 미시간대, HD한국조선해양이 맺은 기존 협력의 기반 위에, 샌디에이고주립대가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교육 연합은 더욱 두터워졌다. 포럼은 양국의 조선공학 교육 콘텐츠를 상호 개방하고, 대학의 연구 인력뿐 아니라 미국 조선소 설계인력에도 문을 여는 등 교류의 지평을 넓혀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한미 조선 리더스 포럼이 교육·연구 분야 협력의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도 체계적인 조선 협력 진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의 산업정책과 교육현장이 연결고리를 만들면서, 조선공학의 미래가 국경을 넘어 하나의 물결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과 궤를 같이하며, 글로벌 조선 산업의 재편 흐름 속에 국가 경쟁력을 한층 높일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