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HLB사이언스 합병 공식화”…통합 HLB 12월 출범, 신약개발 시너지 기대
HLB와 HLB사이언스가 합병을 공식 확정하며 바이오 산업 내 연구개발 경쟁 구도에 변화의 신호를 주고 있다. 13일 HLB사이언스는 서울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HLB와의 합병 건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전체 주식의 71.40%에 해당하는 주주들이 참석해, 이 중 약 99%가 합병에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이번 합병을 양사의 신약개발 역량과 인프라가 통합되는 ‘시너지 창출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합병 조건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대금 상한 등 해지 요소가 없는 만큼, 절차는 별도 차질 없이 기존 일정대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합병 비율은 HLB와 HLB사이언스가 각각 1대 0.0446318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존속법인은 HLB가 되고 HLB사이언스는 해산될 예정이다. 합병으로 발생하는 신주는 79만6312주로, HLB 전체 발행 주식수의 약 0.6%를 차지하게 된다.

합병의 핵심 동력은 양사에 분산돼 있던 신약개발 기술력과 연구 인프라, 경영·R&D 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특히 HLB는 글로벌 임상, 사업화, 연구개발 부문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통합 이후 신약 파이프라인의 조기상용화 혹은 임상 성공률 제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 대기업 간 합병이 흔치 않은 만큼,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을 겨냥한 경쟁력 강화, 외부 투자자 신뢰 제고 등의 측면에서도 중장기 파급력이 높아질 것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교해 볼 때, 단일 법인 내 연구·임상·상업화 단계 일원화는 실제 미국, 유럽 대형사들이 지향하는 효율적 R&D 운영 모델과 유사하다.
통합 과정에서 신약개발과 관련한 규제 변경이나 추가적인 인수합병 과정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 일정상 통합 HLB는 오는 12월 31일 공식 출범한다.
백윤기 HLB 대표는 “통합 HLB는 강화된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신약개발·임상·사업화의 전 과정을 체계화해, 구체적인 성과를 조기 달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합병이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바이오 산업 내 기술력과 R&D 운영 방식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