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뿌리의 각성과 네트워크”…류태호 교수 가족, 정체성의 물결→차세대 한민족 결속 확산
광복 80주년이 흐르는 해, 뿌리와 정체성의 여정에 새로운 빛이 내리웠다. 재외동포청이 주최하고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주관한 ‘2025년 차세대동포 모국 초청 연수’의 문이 활짝 열렸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성장한 류주형, 류민형 형제는 이 여정을 가족과 함께 시작하며,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직접 체험하고자 했다. 아버지 류태호 제임스 매디슨대학교 교수 역시 두 아들과 나란히 연수 개회식에 참석해 정체성 교육의 열망을 온몸으로 드러냈다.
형 류주형은 스무 해의 생을 넘어 또 다시 모국의 여름을 걸었다. 재외동포협력센터 담당자의 권유 속에서, 지난해 홀로 왔던 동포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던 기억이 남아 두 번째 연수에 주저 없이 나섰다. 그는 “한국인으로서의 피와 한민족이라는 인연을, 전 세계 동포들과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일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말하며, 캠퍼스의 청춘과 모국의 역사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다. 주형은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면서도 주한미군을 위한 항공권 예약 시스템 개발, 한미동맹재단 창립 학생 멤버 등 한국을 생각하는 이민 2세의 책임을 실천으로 새겼다. 무거운 과거를 들려주던 외할아버지로부터 ‘한반도 평화’의 가치를 배웠고, 실리콘밸리에서 한국과 미국의 교량이 되고자 다짐한다.

동생 류민형 역시 형의 권유로 연수에 함께했다. 그는 집에서 자연스레 한국말로 대화하며 언어와 문화, 정체성의 자부심을 간직해왔다. 민형은 “모국의 연수가 뿌리와 네트워크의 기억이 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며 세계 곳곳의 한인들과 유대를 이어가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학교 학생회장, 미주한미동맹재단 학생회장에 이어 각종 사회봉사 및 재즈 연주 봉사에도 앞장서며, 미국 대통령상 금상 수상에 빛나는 활동력을 보여왔다. 태권도 단증 3단까지 품에 안으며, 몸과 마음 모두 한민족의 자긍심을 키워 왔다.
이 모든 흐름의 뿌리는 가족의 교육철학에 있다. 류태호 교수는 오랜 시간 미국에서 가정 내 한국어 사용을 고집하고, 각종 역사 체험과 문화교육을 실천하며 “정체성 확립이 핵심”임을 강조한다. 그는 대한민국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잠재력과 ‘차세대동포 모국 초청 연수’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번 경험이 동포 사회에 견고한 연결고리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비쳤다.
이 연수는 정체성, 세계성, 연결성이라는 3대 가치 속에서 진행된다. 앞으로 70개국 2천600여 명이 8월까지 아홉 차례, 한국의 역사와 문화 현장 곳곳을 밟는다. 차세대 한인들이 경험과 교류, 그리고 한국 정체성에 깃든 에너지로 대한민국과 모국 청년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연수의 성공적 추진을 바탕으로, 재외동포 네트워크 강화와 차세대 인재 양성 지원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