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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규정 충돌 파문”…크리스털팰리스, FA컵 우승에도 강등→유로파리그 출전권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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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규정 충돌 파문”…크리스털팰리스, FA컵 우승에도 강등→유로파리그 출전권 박탈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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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내내 쌓아 올린 영광이 한순간에 흔들렸다. FA컵 정상에 올랐던 크리스털팰리스가 유럽 무대 입성의 문턱에서 불시의 제동을 맞았다. 득실의 경계에 선 선수들과 팬들의 표정에는 허탈함과 아쉬움이 번졌다.

 

유럽축구연맹은 12일, 크리스털팰리스와 올랭피크 리옹이 UEFA의 다중 구단 소유 규정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사업가 존 텍스터가 두 구단의 대주주로 알려지면서, 두 팀이 동시에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나설 경우 발생할 이해충돌 우려가 공식적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UEFA 클럽재정관리기구는 크리스털팰리스의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박탈하고, 한 단계 낮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만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UEFA 규정 위반”…크리스털팰리스, 콘퍼런스리그 강등 FA컵 우승 무색 / 연합뉴스
“UEFA 규정 위반”…크리스털팰리스, 콘퍼런스리그 강등 FA컵 우승 무색 / 연합뉴스

크리스털팰리스 측은 존 텍스터가 실질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면 프랑스 리그앙 6위로 시즌을 마친 올랭피크 리옹은 유로파리그 출전이 확정됐다. 더욱이 2023-2024 프리미어리그에서 7위를 차지한 노팅엄포리스트가 크리스털팰리스 대신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승계받게 됐다.

 

이번 결정은 잉글랜드와 프랑스 양국 클럽의 유럽 무대 출전 구도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왔다. 크리스털팰리스는 즉각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 의사를 밝히며, 최종 판정까지 다시 한 번 승부를 건다. 노팅엄포리스트 또한 CAS 판결이 나올 때까지 유로파리그 참가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흐린 여름, FA컵 정상의 환호는 잠시 멈췄다. 팬들은 복잡한 규정과 법정 다툼 속에서 다시 한 번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 UEFA의 공식 발표는 7월 12일 오전에 이뤄졌으며, 크리스털팰리스와 노팅엄포리스트의 운명은 CAS 판정 이후 최종적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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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팰리스#유럽축구연맹#노팅엄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