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 오남용 주의”…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수능 앞두고 정보지 발간
ADHD 치료제의 안전한 사용이 학업 시즌을 앞두고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마약류통합정보관리센터는 3분기 의료용 마약류 동향과 ADHD 치료제 오남용 예방책, 메틸페니데이트 안전사용 정보 등을 담은 ‘마약류 안전정보지’ 제18호를 발간했다. 최근 수능을 50여일 앞두고 학생·학부모의 약물 관심이 높아진 환경에서, 전문기관이 적응증 외 학업 목적으로 치료제가 남용되는 현상을 경계하고 나선 것이다. 업계는 이번 보고서를 ‘학업능력 향상’ 미신과 안전관리 정책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정보지에는 ▲ADHD 치료제의 국내외 처방 추세 및 오남용 현황 ▲국제기구(INCB)의 메틸페니데이트 생산·유통 통계 ▲국내 취급 보고 빅데이터 기반 처방 통계 ▲오남용 사례 및 예방 가이드 ▲안전사용 기준과 방지 조치 기준 등이 다뤄졌다.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는 대표적 ADHD 치료제지만, 각성효과로 인해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오해와 함께 시험철 임의복용이 급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적정 처방과 사후 모니터링 강화를 추진 중이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한 의료 현장 감시, 회원협회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활용 수준을 높이고 있다. 특히, “ADHD 치료제는 적응증이 없는 경우 의학적 근거 없이 사용하면 부작용 및 남용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의료용 향정신성의약품 관리기준이 해마다 엄격해지고 있다. 미국·유럽 등은 처방내역 모니터링, 학교·가정 연계 교육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한국 역시 맞춤형 처방정보 제공, 약국·병원 협업을 통한 사전 차단 시스템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학업 목적 오남용은 단기효과보다 신경계 부작용과 의존성 위험이 훨씬 높다”고 조언한다. 손수정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장은 “국민 관심이 높은 주제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의료기관·교육계와 협력해 정보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관리 기준 및 정보 제공 강화 정책이 실제 오남용 감소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정책, 사회적 인식 변화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의료용 마약류의 올바른 활용 환경이 구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