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한계에 직면한 분노 부부 심리극”…이혼숙려캠프, 조각난 감정 속 극한 상담→회복은 가능한가
결혼이라는 묵직한 이름 아래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 가는 길은 언제나 쉽지 않다. JTBC ‘이혼숙려캠프’ 51회에서는 수많은 언쟁과 감정의 벽에 가로막힌 ‘분노 부부’의 단면이 냉정하게 그려진다. 상담가 이호선은 반복되는 말다툼과 원망의 그림자가 짙은 현장 한가운데에서 부부의 현실적 한계에 날카로운 물음을 던졌다.
심리극 상담에서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가 무슨 짓을 하고 있냐고!”라는 이호선의 호통은 감정의 거센 파도 한가운데 내던져진 두 사람이 맞닿은 바닥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가사조사 도중에도 “나갈 때마다 정말 힘들다”, “그런 옷은 아무나 입는 게 아니다” 같은 크고 작은 말들이 반복돼 지친 일상이 드러났고, 서로를 향한 분노의 언어는 상처만을 남긴 채 쏟아졌다.

심리극 시간에는 더욱 분열된 감정이 대립했다. “평생 후회했으면 좋겠어”라는 냉혹한 독설과 배신감이 심연을 파고들었다. 공감조차 불가능해 보이는 부부의 풍경은 이호선마저 “상담가로서 두 손 들 수밖에 없는 한계 상황”이라고 토로하게 만들었다. 풀릴 듯 끊어질 듯한 감정의 실타래 속에서 관계의 회복은 점점 아득한 희망으로 뒤바뀌었다.
그럼에도 ‘이혼숙려캠프’는 갈등과 다툼의 현장에 서서 부부가 다시 서로를 마주볼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함께한다. 아무리 깊은 상처도 새로운 시작을 꿈꾸기 위해 모인 이들의 용기와 변화의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프로그램은 매 순간 보여주고 있다.
서로에게 남긴 상처가 쉽게 치유되진 않더라도, 그 끝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남아 있음을 엿보게 하는 JTBC ‘이혼숙려캠프’는 8월 21일 목요일 밤 10시 30분, 다시 한 번 시청자와 함께 갈등을 넘어선 새로운 물음을 던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