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약물이 아닌 가족의 힘”…삼성서울병원, 중증 아토피 관리법 공유
IT/바이오

“약물이 아닌 가족의 힘”…삼성서울병원, 중증 아토피 관리법 공유

조보라 기자
입력

중증 아토피피부염이 단순한 피부질환 차원을 넘어 심혈관·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과의 연관성까지 주목받고 있다. 아토피 환아를 둔 가족들의 삶 전체가 영향을 받으면서, 과학적 정보와 체계적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업계는 이번 가족캠프를 ‘아토피 관리와 인식 전환의 분기점’으로 본다.

 

삼성서울병원은 12일 ‘두 드림 아토피 가족캠프’를 열고,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최신 정보 제공과 맞춤형 관리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 이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일환인 극희귀질환 인프라 구축 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예방 지식 공유에 방점을 뒀다.

아토피피부염은 연령 및 발생 시점에 따라 영아형(0~2세), 소아형(2~12세), 성인형(12세 이후)으로 구분된다. 영아기엔 뺨과 얼굴, 소아기엔 팔다리 안쪽과 목 주위, 성인기에 접어들면 이마·목 등 피부가 만성적으로 두꺼워지고 건조해지는 특성이 확인된다. 특히 중증일수록 가려움증, 건조증, 피부 벗겨짐 외에도 심혈관·자가면역 및 염증성 장질환, 당뇨 등 전신 질환으로의 발전 위험이 지적된다.

 

이번 가족캠프에서는 참가 가족을 대상으로 피부 수분 상태 측정 등 진단 체험이 진행됐으며, 주요 원인인 집먼지진드기 관찰 등 실습 중심 프로그램도 제공됐다. 이는 단순 약물치료를 넘어 가족 전체가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증상 악화 원인을 분석하고 실생활 예방수칙을 익히는 방향으로 관리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보건의료 체계에서도 아토피 등 만성 피부질환을 가족 단위 관리 대상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증가 추세다. 미국, 유럽 내 주요 의료기관들은 생활환경·유전정보·임상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관리와 치료에는 올바른 정보 제공과 지지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현행 국내 보험적용과정, 임상 가이드라인 조정, 환자 데이터 보호 등 제도적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가족의 건강과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므로, 따뜻한 지지와 객관적 정보의 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같은 가족 기반, 데이터 중심의 만성질환 관리 접근이 실제 현장에 정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꾸준한 연구와 체계적 관리지원, 알맞은 제도 정비가 향후 시장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삼성서울병원#아토피피부염#가족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