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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오르고, 하늘은 변덕스럽다”…속초 여름날씨의 또 다른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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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오르고, 하늘은 변덕스럽다”…속초 여름날씨의 또 다른 일상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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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해변을 걷는 사람들이 늘었다. 반바지에 선글라스, 손에는 시원한 음료 한 잔씩. 예전엔 ‘장마철 번거로움’만을 떠올렸지만, 올여름 속초의 하늘은 뚜렷한 비 대신 구름과 햇볕이 번갈아 이어진다. 뜨거운 기온에 마냥 답답할 법도 하지만, 흐린 날엔 바다 바람과 한적한 오후가 어우러져 여유를 찾는 이들도 적잖다.

 

요즘 속초 날씨를 두고 SNS에서는 “구름이 많아도 바다는 여전히 푸르다”, “햇살이 들 땐 금세 계절을 느끼게 된다”는 인증글이 오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주 속초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낮 기온이 이어지지만, 뚜렷한 비 예보 없이 구름이 자주 드는 날씨가 반복된다.

속초 날씨(출처=기상청)
속초 날씨(출처=기상청)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이번 주 속초의 주간 강수확률은 대체로 10~30% 수준에 그쳤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월요일과 수요일 일부 흐린 시간이 있지만, 목요일은 맑음, 주말은 구름 낀 흐린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만큼 지역 주민은 물론 여행객들도 야외활동에 큰 부담 없이 일상과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속초 토박이 서연희(39) 씨는 “이맘때 보통 비가 자주 왔던 기억이 있지만, 올해는 더위도 더위지만 하늘이 정말 변화무쌍하다. 아침에 흐려도 오후엔 해가 확 뜨고, 저녁이면 선선해져 산책하기 좋다”고 기분을 표현했다. 동네 카페 사장은 “날씨가 조금 흐린 날엔 오히려 손님들이 시원한 바람 맞으러 테라스에 오래 머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속초의 구름 낀 날씨가 자외선 피로를 덜게 해 시원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준다고 조언한다. 기상컨설턴트 박성규 씨는 “연속적인 더위보다 변화하는 하늘을 지켜보는 것도 계절의 의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속초는 더위도 바다도 기대만큼 특별하다”, “주중엔 일하다가 주말에 하늘 따라 드라이브 나서고 싶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흐린 오후에 해변 산책이 의외로 더 좋았다”고 경험을 공유한다.

 

작고 사소한 계절의 흐름이지만, 속초의 여름은 변덕스런 하늘 덕분에 여러가지 감정과 추억을 더하고 있다. 조금 더운 오후마저도 생활의 리듬을 바꾸는 ‘기분 좋은 변주’가 돼준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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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름날씨#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