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소수정당과 손 맞잡아야만 신속 집행”…정무수석, 추경 설득 드라이브→협치 장면 연출
국회 담장 너머로 초여름 햇살이 스며든 12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소수정당 지도부를 연달아 만나며 정치적 무게감이 한층 짙어졌다. 우상호 정무수석의 발걸음은 단순히 의례적 방문에 머물지 않았다. 이번 만남의 배경에는 추가경정예산이 신속히 집행돼야 한다는 국가적 과제가 놓여 있었고, 협치의 본질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감돌았다.
청와대와 국회 양측이 대치 흐름을 이어가는 와중, 우상호 정무수석은 첫 일정으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를 찾았다. 그는 “추경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중돼야 하지만, 논란에 시간이 소모돼 집행이 느려지는 일이 없도록 효과 최대화를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담긴 뉘앙스는 소수정당 특유의 견해 차이까지도 흡수하려는 포용의 의지였다. 이어 “작은 정당일수록 오히려 뚜렷한 목소리를 내는 법”이라고 치켜세우며 “소통의 문을 닫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용혜인 대표는 이에 “민생회복지원금은 보편적으로, 더욱 신속하게 지급돼야 한다”고 응수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언급하며,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한 정부 차원의 행정지원과 공무원의 협조, 각종 자료 제출이 원활히 이뤄져야 함을 거듭 당부했다.
이날 우상호 정무수석의 두 번째 발걸음은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와의 예방으로 이어졌다. 한창민 대표는 “홈플러스 사안이나 한화오션 노동자 농성 등, 선거 때마다 주요 의제로 떠오른 현안이 여전히 미해결”임을 꼬집고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무수석은 취임 후,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적 약자가 정부 정책에서 효능감을 느껴야 한다’는 점을 참모진 회의 때마다 당부하고 있다고 전하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현안 설명을 위해 연락을 주시면 대통령께 바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비공개 회동 후 한창민 대표는 사면복권과 명예회복, 특히 경제·민생사범, 노동계 피해자에 대한 선처와 고민을 요청했다고 밝혔고, 우상호 정무수석 또한 “직접 챙겨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상호 정무수석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주요 정당 지도부와 연쇄적으로 만남을 이어가며 소수당 의견 청취를 강화했다. 여야 간 긴장과 이견 속에서도 집권 세력이 추경 처리를 위해 최대한의 통로를 넓히며 소통을 시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정치권은 이번 연쇄 예방 행보가 추경 통과만이 아니라, 각 정당별 핵심 요구와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정책 전반에서 협치의 폭과 깊이를 시험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는 향후 본회의에서 신속한 추경 편성과 집행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