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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난타라 5천500억 대출 단행”…가루다 인도네시아, 재도약 청신호→정부·시장 변화 촉각
국제

“다난타라 5천500억 대출 단행”…가루다 인도네시아, 재도약 청신호→정부·시장 변화 촉각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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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의 아침 하늘, 혼잡한 활주로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항공기들의 행렬과 함께, 인도네시아 항공 산업에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왔다.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는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 인도네시아에 총 4억500만 달러, 우리 돈 약 5천500억 원에 달하는 대출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거대한 자금줄은 코로나19 충격파와 부채의 늪에서 허덕이던 국영 항공사에 미묘한 희망의 빛을 다시 밝혀주고 있다.

 

‘다난타라’의 최고운영책임자 도니 오스카리아는 “이번 지원은 가루다의 재도약과 산업 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투자사 테마섹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다난타라는 현재 가루다 지분 65%를 보유하며, 국가적 차원의 구조개혁과 혁신 이행을 힘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인니 국부펀드 ‘다난타라’, ‘가루다’에 5천500억 원 대출 결정
인니 국부펀드 ‘다난타라’, ‘가루다’에 5천500억 원 대출 결정

대대적인 자금 투입을 바탕으로, 가루다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5년간 보유 항공기를 기존 98대에서 120대로 대폭 늘리고, 운항이 중단된 15대의 항공기 정비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번 대출을 계기로 글로벌 경영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며 전면적인 사업 혁신을 모색한다. 항공기 수는 1년 새 5대 감소했지만, 다난타라의 지원으로 다시 도약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가루다 인도네시아는 팬데믹 여파로 142조 루피아(약 11조9천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부채와 함께 법정관리의 칠흑을 통과하며, 극심한 경영 위기에 부딪혀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경영진 교체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를 모색했으나, 2022년과 2023년 두 해 연속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적은 다시 적자의 어둠이 깃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다난타라는 위기 해소를 위한 투자 확대와 함께 인프라의 대대적인 재정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루다의 운항 확대와 정비 소요가 실질적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국제적 항공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도네시아의 결단은 아시아 항공 산업 전체의 파동으로 번질 조짐이다. 국영항공 경영개혁의 선봉에 선 다난타라의 이번 베팅이 가루다 인도네시아에 진정한 재도약의 푸른 길을 열 수 있을지, 인도네시아 사회와 글로벌 시장은 숨을 고르며 그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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