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청년 좌절의 터널”…조진형, 취업 사다리 붕괴 앞 불안→탈출구는 어디에
한 세대의 희망을 의미하던 ‘내일’이라는 단어가 오늘의 청년들에게는 점점 더 멀게 느껴지고 있다. ‘추적60분’은 지난 방송에서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의 벽 앞에 멈춰 선 청년 조진형의 이야기를 통해, 420만 명에 달하는 대졸 비경제활동 인구의 그림자를 담아냈다. 스펙을 아무리 쌓아도 닫힌 취업문 앞에서 절망에 빠진 청년들의 고단한 현실이, 방송을 관통하는 주제가 됐다.
취업준비생 조진형은 끝없는 경쟁과 불안 속에서 매일 무거운 시간을 견뎌냈다. 인턴 경험과 자격증, 어학 실력을 갖추더라도 원하는 일자리를 얻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간신히 합격한 뒤에도 끊임없이 더 나은 곳을 향한 준비가 반복되는 구조적 모순, 한 번의 취업이 끝이 아닌 현실이 날카롭게 그려졌다. 방송은 청년들이 처음 발을 디딘 일자리의 질이 평생을 좌우할 수밖에 없는 현 노동시장 구조와, 격차가 불러온 좌절의 그림자도 따라갔다.

방 안에서 사회와 멀어지는 ‘은둔형 청년’의 고통 또한 조명됐다. 연이은 취업 실패와 구직 단념은 약 54만 명에 달하는 고립·은둔 청년을 양산했다. 지원기관 ‘씨즈’의 이은애 이사장은 “취업 시장의 얼어붙음이 청년 전체의 은둔과 고립을 초래하고 있다”고 짚었다. 반면, 조사에 따르면 82%의 고립 청년들이 실제로는 사회에 다시 나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우리 사회가 던져야 할 근원적 질문을 제기했다.
방송은 일본의 사례도 깊이 살폈다. 1990년대 버블 붕괴 후, 노동시장 진입에 실패한 일본의 한 세대가 중년이 돼서도 불안정 고용에 머문 현실은 한국 청년들이 마주할 미래일지 모른다는 경고로 다가왔다. 일본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촘촘한 정책을 제안하며,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임을 강조했다.
‘추적60분’은 청년들의 절박한 목소리, 전문가의 날카로운 분석, 그리고 일본 현장의 냉혹한 진실을 오롯이 담아냈다. 고장 난 사다리 위에서 흔들리는 오늘의 청년들에게, 사회는 어떤 답을 내놓아야 할지 질문은 계속된다. 해당 방송은 9월 5일 금요일 밤 10시에 KBS1을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