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X 실무 주도 인재 육성”…넷플릭스, 70% 취업 성과로 업계 주목
VFX(특수시각효과) 기술 인재 교육이 국내 콘텐츠 산업의 인력 지형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넷플릭스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공동 진행한 실무 중심 특수시각효과 교육 프로그램에서 330여 명의 예비 창작자가 배출됐고, 이 중 70%가 실제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는 이번 결과를 ‘콘텐츠 제작 실무 역량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넷플릭스는 2022년 11월부터 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협력 기업으로 선정돼,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 5기수별 6개월간 VFX 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2D, 3D, TD(테크니컬 디렉터) 등 시각효과 분야를 세분화해 전문 교육을 제공했으며, 특히 넷플릭스 협력사와 연계한 인턴십을 통해 교육생에게 실무 경험 기회를 확대했다.

교육생들은 총 4개월에 걸쳐 이론과 실습을 병행했으며, 이후 웨스트월드, 덱스터, VA 등 넷플릭스 글로벌 파트너사 현장에서 현장 실습을 체험했다. 인턴십 종료 뒤에는 포트폴리오 완성반에서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도 강화됐다. 실제로, 이번에 수료하는 5기를 제외한 지난 4기까지의 실적을 보면, 수료생 234명 중 156명이 VFX 업계에 진출해 70%에 달하는 취업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협력사 직행 인력도 32명에 달한다.
특히 50명은 VFX 비전공자 출신으로, 실무 집중형 커리큘럼이 학력이나 전공을 뛰어넘는 스킬 전수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 다수의 수료생이 오징어 게임 시즌2·3, 폭싹 속았수다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국내외 주요 작품 39편의 제작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넷플릭스가 국내 인력 양성을 본격화함에 따라 한국 VFX 시장의 국제 경쟁력도 한 단계 격상될 전망이다. 미국 및 유럽에서도 VFX 아카데미, 특화 인턴십 프로그램 등 실무 교육 생태계가 이미 활성화된 상황이다.
반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안정적 지원 정책이나 지속적 현장 경험 매칭 등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중심으로 실감콘텐츠와 VFX 과정 지원 정책이 있지만, 교육 품질과 취업 연계 강화 측면의 제도적 보완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교육-실무-취업이 연결되는 ‘실질적 성장 사다리’ 모델이 국내 콘텐츠 산업 전반에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실질적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