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50%대 회복”…국민의힘과 20.6%p 격차로 벌어져
정당 지지율을 둘러싼 정치권 대립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가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를 넘어서며 정국의 새로운 균열 조짐이 감지된다. 지난 6월 30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한 주 만에 2.2%포인트 오른 50.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30.0%에 그치며 양당 지지율 차이가 20.6%포인트로 확대됐다. 여론조사 수치가 공개되자 정치권은 격랑에 휩싸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6월 4주차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5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국민의힘은 한 주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으며, 개혁신당 4.3%, 조국혁신당 3.6%, 진보당 1.4%가 뒤를 이었다. 무당층은 7.3%였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부산·울산·경남 등 주요 지역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섰다. 특히 광주·전라에서는 민주당 73.0%, 국민의힘 9.8%로 격차가 두드러졌다.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46.2%로 민주당(38.8%)을 앞섰다.
연령별에서도 40대에서 민주당 65.4%, 국민의힘 18.2%로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났다. 50대(61.1대 23.1), 30대(48.6대 27.5), 20대(40.7대 33.1)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했다. 높은 연령층(70세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우선추진법안 선정, 물가대책 태스크포스 출범, 상임위원장 선출 등 입법 주도권 확보와 민생 법안 추진이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민석 후보자 청문회 논란,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정치권은 이번 조사 결과에 솔직한 반응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입법 동력을 바탕으로 민생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략을 내세운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청문회 리스크 등 최근 이슈가 중도층 이탈로 이어졌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만603명에게 전화를 시도해 1,000명이 응답을 완료(응답률 4.9%)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분간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주도권과 국민의힘의 전략 변화가 정국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국회는 7월 임시국회에서 주요 법안 심사와 민생 현안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