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 걸개 파문”…부천FC, 손준호 이슈로 300만원 제재→팬 관리 경고등
경기 종료의 여운도 채 가시지 않은 그라운드에는 뜻밖의 파장이 내려앉았다.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은 부천FC 서포터즈가 내건 비방 걸개와 외침은 순간의 감정선을 넘어 K리그 현장의 분위기를 묵직하게 흔들었다. 심판 휘슬과 동시에, 그라운드 한쪽에선 여전히 논란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7차 회의를 통해 부천FC에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7월 20일, 부천FC와 충남아산 경기 종료 후 발생했다. 부천FC 서포터즈는 충남아산 소속 손준호가 과거 중국 리그에서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점을 거론하는 부정적 걸개를 내걸고 구호까지 이어갔다. 이에 연맹은 “상대 팀을 겨냥한 공격적 표현물 반입이 명확히 금지된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연맹의 K리그 안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든 경기장은 팀·선수 비방을 목적으로 하는 표현물의 반입 및 게시는 엄격히 금지된다. 이런 규정에 따라 구단에도 현장 통제와 서포터즈 문화 관리가 직접적으로 요구된다. 이번 결정으로 부천FC는 구단 운영 시스템과 팬 문화 관리의 기초적 중요성을 다시 마주하게 됐다.
최근 K리그에서는 경기장 내 표현의 자유와 스포츠맨십, 팬 문화의 한계를 두고 다양한 고민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한 처벌을 넘어, 이번 사건은 각 구단과 리그 전체가 팬과의 건강한 거리를 모색해야 함을 상기시킨다.
부천FC는 앞으로도 구단의 다음 경기를 앞두고, 팬 관리 체계 점검과 징계 후속 조치의 이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의 뜨거움 속에 자리한 책임과 존중, 그 균형의 무게를 묵묵히 되짚어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