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게임 공략 AI가 찾아준다”…삼성, 원 UI 8로 AI 맞춤 경험 확장
삼성전자가 15일부터 새로운 모바일 인터페이스 ‘원 UI 8(One UI 8)’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멀티모달 기능 고도화, 보안∙개인화 솔루션 강화, 다양한 폼팩터에 최적화된 이용자 경험(UX) 제공을 핵심으로 한다. 업계는 AI 중심의 스마트폰 전략이 다시 한 번 가속도를 내며 ‘AI폰’ 시대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시작으로, 연내 갤럭시 S22~25·Z 폴드/플립 4~6·탭 S8~10·A시리즈 등으로 원 UI 8 지원 범위를 빠르게 확대한다. 사용자는 일상 속에서 더욱 스마트해진 개인 맞춤형 제안과 각종 AI 서비스 기반의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번 원 UI 8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지능형 멀티모달(AI가 시각·음성·텍스트 등 다중 입력을 인식하는 기술) 인터페이스 적용이다. 대표적으로 ‘제미나이 라이브’는 기존의 텍스트 입력∙검색을 넘어, 화면이나 카메라 공유 장면을 바로 인식해 음성 답변을 제공한다. 특히 게임 플레이 중 궁금한 아이템이나 공략 정보를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빠르게 확인하는 등 게임 몰입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즉각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실시간 화면 번역, 영상·음성 내 ‘오디오 지우개’ 등의 신기능도 탑재됐다.
원 UI 8은 휴대폰 내 모든 데이터와 AI 결과가 더욱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보안 설계를 업그레이드했다. 신규 ‘킵(KEEP)’ 솔루션은 각 앱 데이터가 암호화된 별도 저장공간에서 분리 관리되며, 다른 앱 접근을 원천 차단한다. ‘녹스 매트릭스’는 위협이 포착될 경우 자동 계정 로그아웃과 기기 간 보안 알림을 강화, 사용자의 보안 대응 여지를 넓혔다. 이와 함께 공공 와이파이 등 취약 환경에서도 양자 내성 암호화 기술이 적용돼 데이터 안전성을 높였다.
생산성과 창작성도 대폭 강화된다. ‘AI 결과 뷰’는 AI가 만든 답변이나 이미지를 플로팅 및 분할 화면에 배치해 멀티 태스킹을 극대화하고, ‘드래그 앤 드롭’은 이미지·메모 등 다양한 창작 결과물을 간편하게 메신저∙노트 등으로 이동·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반려동물 사진을 3D 캐릭터로 변환하는 ‘인물 사진 스튜디오’, 통화 중 실시간 자막·번역, 인공지능 헬스 인사이트 제공 등 일상과 업무양식 모두를 맞춤 지원한다.
특히 플립·폴드 등 다양한 폼팩터에 맞춘 UX 차별화도 주목된다. 플렉스윈도우에서의 제미나이 라이브 실행, 배경화면이나 시계 등 인터페이스 개인설정 폭 확대, 게임·영상 환경에서 음성 명령 처리 등 직관적 조작성이 한층 강화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생태계가 AI UX·보안을 경쟁 핵심 축으로 삼는 가운데, 삼성은 폼팩터 맞춤화와 개인정보 보호 해법에서 선제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미·유럽 등 해외 역시 점진적 적용에 나서는 만큼, 각국 규제 대응과 글로벌 AI 서비스 호환성도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원 UI 8의 AI 기능이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 얼마만큼의 효율·보안성을 입증할 수 있는지가 IT 업계 ‘AI폰’ 전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