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식탁 뒤흔든 논리”…이종석·문가영, 날 선 시선→예고된 불꽃 대립
따스한 저녁 햇살이 채 사그라들지 않은 식탁 위, 이종석과 문가영이 마주 앉은 순간 이 공간은 어느새 치열한 심리전의 장으로 변모했다. ‘서초동’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두 배우는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감정 연기로 진짜 법조인의 고민을 촘촘히 그려냈다. 대화를 가장한 논쟁, 익살을 빙자한 진심의 철학이 오가며 시청자들은 어느새 긴장감에 숨을 죽였다.
이종석이 연기하는 9년차 변호사 안주형과 문가영이 분한 신예 변호사 강희지는 식사 자리에서도 한 치 양보 없는 법률 토론을 펼쳤다. 동료 변호사 조창원, 배문정, 하상기마저 대화의 불씨가 옮겨붙을까 긴장한 채 두 주인공의 설전을 지켜봐야 했다. 안주형이 쌓아온 깊은 내공과 강희지의 날카로운 시각은, 서로의 세계관을 정면으로 충돌시키며 점차 사소한 일상도 팽팽한 무대가 되게 했다.

이 장면의 중심에는, 관습처럼 굳어진 신념과 새로운 시각이 각자의 진심을 건 싸움을 이뤄낸다. 익숙한 이름에서 비롯된 인연의 실마리는 더욱 달아오르고, 사는 이야기로 풀어낸 법조인의 성장담은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현실감을 더한다. 이종석은 복귀 후 안주형을 통해 한층 깊어진 눈빛과 신중한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고, 문가영은 첫 전문직 캐릭터에서 누구보다 섬세한 감정의 결을 보여주며 또다른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서초동’은 화려한 영웅담 대신 현실적인 고민과 소시민적 성장의 순간에 더 많은 조명을 비춘다. 각기 다른 삶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되는 두 주인공의 논쟁은, 객석을 넘어 실제 법률가의 고충과 희로애락까지 담아내기에 시선을 모은다. 이날 방영분이 전작들을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후문 역시 그 기대를 방증한다.
두 배우의 밀도 깊은 연기 앙상블이 향후 전개에 어떤 파문을 남길지, 방송을 지켜보는 이들의 설렘이 커지고 있다. ‘서초동’ 2회는 저녁 9시 20분 tvN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