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제조업에 중장기 자금 지원”…중국, 반도체·공작기계국산화 가속 전망
현지시각 기준 6일, 중국(China) 정부가 반도체와 공작기계 등 첨단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금융 지원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USA)과 유럽(EU) 등 주요국의 외부 통제와 제재 강화에 대응하면서, 산업 국산화 및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과 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등 7개 부처가 공동 발표한 ‘신형 공업화 금융 지원에 관한 지도의견’은 2027년까지 제조업 첨단화, 스마트화, 녹색화 발전을 이루기 위해 구조적 통화정책 도구 확대, 중장기 은행 융자, 다양한 자본시장 투입을 골자로 한다. 특히 집적회로(반도체), 공작기계, 의료장비, 서버, 계측기 등 핵심 산업망에 전문적인 금융 지원을 집중하고, 전략적 신흥 산업 분야에는 정부와 국유 자금, 보험자본 등이 동원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정책에서 대외 제재로 직접 타격을 받은 기업에 대해 별도의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했으며, 민간 기업의 산업망 국산화 추진 때도 금융기관이 선제적으로 지원하도록 지침을 추가했다. 여기에 인수·합병(M&A) 대출 정책 개정을 통해 주축 기업이 산업망을 보완하거나 연장할 수 있게 자금 확보가 가능해졌다.
차세대 IT, 산업용 소프트웨어, 스마트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첨단 장비, 우주 항공, 바이오, 데이터 보안 등 신흥 산업군에도 제조업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중요 광물자원 확보, 원자재 공급 및 가격 안정화 정책도 병행돼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태양광, 전기차 등 첨단 산업군에서 과잉생산과 생산비 경쟁 심화로 기업 경영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다. 이에 따라 산업·금융 리스크의 공동 연구, 경보 시스템과 고위험 프로젝트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은행권이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에 적극 나설 것이 요청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업체와 소재·장비 관련 산업이 차별화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산업 자금 유입이 신형 산업 분야와 첨단 제조업 기업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 경제의 기술 자립과 산업 구조 재편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 첨단화와 국산화, 그리고 리스크 관리 강화라는 정책 셋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금융 지원 확대에 따른 국내외 시장 반향과 산업 재편 움직임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산업구도의 변동 속에서 중국발 금융 정책이 실질적 변화를 이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