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피로연, 운명과 속임수 경계”…한기찬·윤여정 파격 시선→동성 커플의 비밀 속 진심 흔들려
다채로운 감정 곡선이 켜켜이 쌓여가는 영화 ‘결혼 피로연’이 주말 아침 ‘영화가 좋다’에서 소개되며 단번에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작품 속에서 한기찬,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그리고 윤여정이 한지붕 아래에서 서로의 비밀과 상처를 마주하며, 모두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뜻밖의 연극에 뛰어든다. 미국에서 거주하기 위해 동성 커플 두 쌍이 계획한 가짜 혼인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과, 이를 둘러싼 가족들의 엇갈린 시선이 극의 온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특히 윤여정이 연기한 할머니 ‘자영’은 손주의 결혼 소식을 듣고 뜻밖의 등장으로 상황을 뒤흔든다. 그녀의 굽은 등에 담긴 삶의 무게와 애틋한 시선은, 냉철함과 온기를 넘나들며 주인공들의 속내를 꿰뚫는다. 손주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함께, 자영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마다 진실과 거짓, 서로에 대한 애착이 교차하며 영화의 긴장감은 한층 치솟았다.

1993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이안 감독의 동명 작품을, ‘스파나잇’ ‘드라이브웨이’ 등으로 독특한 감수성을 입증한 앤드류 안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현실과 이상, 규범과 자유의 경계 어디쯤에 선 인물들이 각자의 진심을 모른 척하며 벌이는 결혼 피로연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아픔, 용기의 메시지가 엇갈린다. 네 배우의 섬세한 호흡이 펼칠 진정성과 변화의 순간이, 관객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결혼 피로연’은 오는 24일 정식 개봉한다. 한편 다양한 신작을 소개하는 영화 리뷰 프로그램 ‘영화가 좋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시청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