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날씨] 낮 최고 16도에도 도로 살얼음…중부 약한 비·눈, 동해안 강풍·건조

한유빈 기자
입력

20일은 중국 중부지방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으로 전국에 대체로 구름이 많은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비나 눈이 지나며 도로 곳곳에 살얼음이 생길 수 있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낮 기온은 최고 11도에서 16도까지 오르지만, 저녁 이후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퇴근길과 밤사이 미끄러운 도로 구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12시부터 18시 사이 수도권에는 0.1밀리미터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같은 시각 강원 내륙과 산지, 충북 북부에는 0.1밀리미터 미만의 비나 0.1센티미터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와 눈의 양은 극히 적겠지만, 해가 지면서 기온이 내려가 도로 표면에 얇은 얼음층이 생길 가능성이 커 교통안전 유의가 필요하다.

[오늘의 날씨] 낮 최고 16도에도 도로 살얼음…중부 빗방울·강원·경북 동해안 강풍·건조 / 기상청
[오늘의 날씨] 낮 최고 16도에도 도로 살얼음…중부 빗방울·강원·경북 동해안 강풍·건조 / 기상청

하늘 상태는 20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고, 중부지방은 밤에 점차 맑아지겠다. 경상권은 오전까지는 대체로 맑은 하늘을 보이겠다. 21일과 22일에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남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전라권과 제주도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스치는 구름대로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23일은 남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으로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구름 많은 하늘이 예상된다.

 

기온은 22일까지 평년 수준을 유지하겠다. 평년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6도, 낮 최고기온은 8도에서 15도 사이인데, 당분간 이와 비슷한 분포가 예상된다. 20일 낮 최고기온은 11도에서 16도,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8도, 낮 최고기온은 10도에서 15도,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7도, 낮 최고기온은 12도에서 17도로 전망된다.

 

특히 21일과 22일에는 일부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3도에서 영하 1도 안팎까지 떨어지겠다. 이 시기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더 낮게 느껴질 것으로 보여, 기상청은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이른 시간대 외출 시 두툼한 외투와 장갑 등으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고 안내했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고, 20일과 22일에는 중부 내륙과 경상권 내륙, 21일에는 일부 경기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과 아침 최저기온의 차이가 약 15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큰 일교차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감기 등 건강 문제를 막기 위해 겹겹이 입는 옷차림과 실내외 온도 관리를 당부했다.

 

농촌 지역에서는 저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가능성도 지적됐다. 아침 기온이 낮게 유지되면서 농경지에 얼음이 어는 곳이 많아질 수 있어, 농작물의 냉해를 줄이기 위한 보온 자재 보강과 온실·비닐하우스 난방 점검 등 사전 관리가 요구된다.

 

대기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에는 이미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머물면서 메마른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20일과 21일은 같은 지역에 바람도 강하게 불어 산불을 포함한 각종 야외 화재 위험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은 20일과 21일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를 중심으로 강하게 불겠다. 이들 지역의 순간풍속은 시속 55킬로미터, 초속 15미터 안팎까지, 산지에서는 순간 시속 70킬로미터, 초속 20미터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간판, 비닐하우스, 공사장 가설 구조물 등 시설물의 결박 상태를 미리 점검해 강풍에 의한 낙하·파손 사고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해상에서도 동해 먼바다를 중심으로 기상이 악화될 전망이다. 20일 오후부터 동해 중부 먼바다, 21일 새벽부터는 동해 남부 북쪽 먼바다에 강한 바람이 불며, 바람은 시속 30킬로미터에서 60킬로미터, 초속 8미터에서 16미터 정도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물결은 높게는 1.0미터에서 3.5미터까지 일 것으로 보여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동해 먼바다에서 운항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출항 전·후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높은 파도와 돌풍에 대비한 구명조끼 착용, 화물 고정 강화 등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리하면, 20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약하게 내리는 비나 눈이 저녁 이후 떨어지는 기온과 겹치면서 도로에 살얼음이 생길 수 있고, 21일과 22일에는 중부 내륙의 영하권 아침 기온과 큰 일교차, 강원과 경북 동해안·산지의 강풍과 건조한 대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출퇴근길 운전자는 서행과 안전거리 확보, 겨울용 타이어·제동 장치 점검 등 교통안전에 신경 써야 하며, 산간과 동해안 지역에서는 산불 등 화재 예방, 농촌 지역에서는 냉해 방지, 해상에서는 높은 물결과 강풍에 대비한 선박 운항 안전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기상청#중부지방#강원동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