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사기, 카메라를 뚫다”…천우희·김동욱, 무늬만 역주행→넷플릭스 심금 울렸다
유쾌한 농담 속에 비친 몸짓과 시선, 그 뒤에 느껴지는 비밀스러운 울림이 한 작품을 다시 불러냈다. ‘이로운 사기’가 천우희와 김동욱의 특별한 존재감을 바탕으로 넷플릭스의 정상급 흥행을 다시 한번 이끌어내고 있다. 2년 전 막을 내렸던 tvN 드라마가 조용히 OTT에서 입소문을 타며, 완결의 여운 위에 환호를 얻는 특별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이로운 사기’는 공감을 모르는 천재 사기꾼 이로움과, 과도한 감정으로 상처 입은 변호사 한무영이 손을 잡고 펼치는 응징의 서사다. 이들이 마주한 거대한 악, 그리고 억울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수는 개인의 복수심을 넘어 끝내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로 확장된다. 미스터리 장르 특유의 서늘한 템포와 케이퍼 무비의 짜임새, 두 인물 사이를 오가는 미묘한 멜로 감정선이 한 편의 파도처럼 밀려왔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다시금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이로움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시청자에게 말을 거는 ‘방백’ 연출이 존재한다. 관습을 깬 이 연출은 시청자의 심장을 곧바로 울리는 통로가 되었고, 천우희의 냉철하면서도 번뜩이는 시선과 김동욱의 내면 연기가 힘을 더했다. 두 배우의 케미, 완성도 높은 각본과 서사 구조, 그리고 각 에피소드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평이다.
방송 당시 큰 팬층을 만들어냈던 이 드라마는 당시엔 확연한 시청률 돌풍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그러나 완결된 16부작이라는 속도감 넘치는 구성, OTT 플랫폼에 어울리는 몰입형 전개가 최근 들어 강한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요즘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톱3에 이름을 올리는 역주행 기록은, 긴 여운을 남긴 한 편의 휴식처럼 시청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한편 ‘이로운 사기’는 케이퍼, 미스터리, 멜로의 감정을 색다르게 겹쳐온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팬들의 환호만이 아니라 이제 넷플릭스에서 처음 만난 이들에게도 묶인 상처와 속삭임을 건네고 있다. 완주하고 나서야 이해하게 되는 파장, 그 여운 가득한 이야기는 OTT 시대에 한번 더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