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벤처붐으로 경제 성장 주도”…이재명 대통령, 청년 창업 현장서 대대적 지원 약속

청년 창업을 둘러싼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청년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맞붙으며 정부의 창업 생태계 드라이브가 정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조원 재도전펀드와 40조원 벤처투자 등 구체 지원 대책이 언급되자, 청년 민심을 겨냥한 움직임이 정가 안팎에서 해석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우리는 청년, 현재에 도전한다’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청년 창업자들과 직접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스타트업 대표, 투자자, 유관 정부 및 협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제3 벤처붐’ 시대를 이끌겠다”며 “정부가 청년 기업인들의 열정과 도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시장 실현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구체적 수치까지 공개했다. 이어 “도전의 실패가 청년의 미래를 막아서는 안 된다”며 “실패 경험이 자산이 될 수 있도록 1조원 규모 재도전 펀드를 신설해 청년 스타트업의 회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전날 확정한 123개 국정과제에도 ‘제3 벤처붐으로 여는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도약’이 포함됐다. 1999년, 2017년에 이어 2020년대 세 번째 벤처 붐을 통한 혁신과 경제 성장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다. 구체적으로는 연 40조원 벤처투자시장 조성과 혁신 유니콘 기업 50개 육성, 창업도시 조성, 모태펀드 기간 연장 및 출자 확대 등이 주요 내용으로 꼽힌다.

이날 토크 콘서트 현장에는 스모어톡 황현지 대표, 팩토스퀘어 홍일호 대표,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박재필 대표, 식스티헤르츠 김종규 대표 등 다수 청년 창업가가 직접 참여해 현장의 어려움, 제도 개선 요구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청년 창업가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전달되자, 대통령실은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청년 스타트업이 드넓은 혁신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행사 전 스타트업 전시 부스를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 체험 등 첨단 산업 트렌드를 직접 살폈다.

금융권과 벤처업계, 청년층은 정부의 대규모 벤처 지원 정책에 신중한 기대감을 표하는 흐름이다. 다만 벤처투자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지, 청년 창업의 문턱을 얼마만큼 낮출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행보가 ‘2030 세대’ 공략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앞으로 청년 혁신 창업 지원책의 세부 내용을 마련하고, 현장 의견을 지속 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