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몬스터 직격포”…김하성, 역전 투런포→4연속 안타 감각 폭발
펜웨이파크에 붉게 물든 저녁, 김하성의 방망이가 분위기를 바꿨다. 4경기 연속 안타와 복귀 후 첫 홈런, 김하성은 이날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꾸는 한 방으로 팬들의 기대에 벅찬 응답을 전했다. 좌측 외야를 가른 타구,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기며 관중은 환호했고 선수단의 사기 역시 높아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탬파베이 레이스와 4위 보스턴 레드삭스는 11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갔다. 김하성은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4회초 1사 1루에서 세 번째 볼카운트 끝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88.9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시즌 1호 기록을 남기며, 탬파베이의 2-1 역전을 도왔다.

이후에도 탬파베이는 6회초 주니어 카미네로가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점수를 3-1로 벌렸다. 반면, 김하성은 6회와 8회 삼진으로 잠시 멈췄으나 4경기 연속 안타와 2타점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당일 4타수 1안타 2타점 2삼진을 기록하면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로 순항 중이다.
승패는 불펜에서 갈렸다. 7회말 탬파베이의 트레이드 신입 브라이언 베이커가 1이닝 2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흔들리며 3-4 역전패가 기록됐다. 시즌 순위에도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다. 탬파베이는 3위 수성에 성공했으나, 보스턴이 반게임 차로 추격해 남은 맞대결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펜웨이의 밤은 김하성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한 순간이었다. 아쉬운 팀 패배도 그의 날카로운 방망이와 강한 집중력만큼은 빛을 잃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다음 맞대결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