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첨단기술로 압도적 군사력 구축”…이두희 신임 국방부 차관, 국방 혁신 의지 천명
정치·안보 격랑 속에서 국방 혁신과 군 정치 중립을 둘러싼 메시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두희 신임 국방부 차관이 27일 취임식에서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압도적 군사력’ 구축과 국방혁신을 강조하면서, 전임 김선호 전 차관은 12·3 계엄과 연관된 군의 정치적 중립 훼손에 대해 책임을 언급했다.
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전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K-방산 역량 강화와 방산수출 확대, 그리고 장병들의 복무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국방력 건설에 매진할 것”이라며 “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북한이 러시아와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며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제질서 재편에 따른 급변하는 안보환경에서 우리의 동맹과 우방국들도 안보, 경제를 중심으로 전략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가운데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억제력을 바탕으로 실용적 국방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북 경산 출신인 이두희 차관은 육군사관학교 46기로 임관 후 한미연합군사령부 화력처장, 28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1군단장,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미사일전략사령관 등 요직을 거쳐 지난해 중장으로 예편했다. 앞으로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할 때까지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수행한다.
한편, 같은 자리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김선호 전 국방부 차관은 군의 정치 중립성 훼손을 지적했다. 김 전 차관은 “군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라며 “정치가 개입하게 되면 본질을 깨트릴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12·3 계엄은 군이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사건”이라고 언급하며, “그런 일을 막지 못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지금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국방부는 차관 이취임식을 계기로 군의 본질적 사명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내며, AI 기반의 국방 혁신과 방산경쟁력 강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정부는 향후 첨단 국방기술 도입과 군 조직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