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호 홈런의 순간”…김재환, 두산 역대 홈런 신기록→광주 달궜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모인 야구팬들은 역사의 현장을 지켜봤다. 7회초,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방망이를 힘차게 휘두를 때 모든 시선이 한 점에 모였다. 우측 담장을 넘긴 투런 홈런은 김재환의 KBO리그 개인 통산 274번째 홈런이자, 두산 구단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다시 쓴 순간이었다.
김재환의 이날 홈런은 두산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7-1로 점수 차를 벌려가던 흐름에서 터졌다. 선두타자 김인태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1사 상황에서 승부를 가르는 큼지막한 홈런이 나왔다. 김재환은 7회초에만 시즌 11호이자, 통산 274홈런을 완성했다. 이 한 방으로 그동안 두산 프랜차이즈를 대표한 김동주의 홈런 기록(273개)을 넘어섰다.

팬들은 김재환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초반부터 두산의 공격력이 돋보였으나, 결정적인 장면은 역시 김재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김재환은 2008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특히 2018시즌 44홈런으로 확실한 주포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이번 기록도 차곡차곡 쌓아올린 시간의 결과였다.
반면, 이날 KIA 마운드에 올랐던 김시훈은 김재환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며 새 팀에서 첫 아쉬움을 남겼다. 7회초 마운드로 향한 김시훈은 김인태에게 2루타, 이어 김재환에게 일격을 맞는 등 쉽지 않은 데뷔전을 치렀다.
7-1 승리와 함께 두산은 시즌 순위 경쟁에서 값진 분위기를 얻었다. 김재환의 신기록은 팬과 구단 모두에게 깊은 의미로 남았다. 하루 내내 이어진 박수갈채와 축하의 함성은 김재환의 새로운 출발선이기도 했다.
깊게 내리쬐는 여름 태양 아래, 긴장과 환호가 교차한 현장. 두산 베어스와 김재환의 기록은 야구가 만드는 정서의 한복판에 다시 새겨졌다. 두산의 다음 경기는 시즌 후반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