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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고향 잔디밭 위 뜨거운 환희”…대구 소나기 콘서트→진심이 머문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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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고향 잔디밭 위 뜨거운 환희”…대구 소나기 콘서트→진심이 머문 여름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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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바람이 스며든 대구 달서구, 푸른 잔디밭 위에서 이찬원의 노래가 다시 울려 퍼졌다. 어린 시절 가수의 꿈을 키웠던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소나기 콘서트’는 이찬원과 팬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소통, 나눔, 기쁨이란 공연의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무대에는 진심이 담겼고 객석에는 깊은 공감이 번졌다.

 

이찬원은 “이곳은 제 고향이고, 제 무대의 출발점이었습니다”라는 한마디로 관객과의 거리 대신 마음을 좁혔다. 대구의 시민으로, 전국을 누비는 가수로서 그가 품은 지역에 대한 사랑은 이날의 무대에 더욱 선연하게 묻어났다. 오프닝 곡으로 평소 자주 부르던 곡 대신 미니 2집 수록곡 ‘꽃다운 날’을 택한 순간, 이찬원의 고향 무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찬원팬클럽
이찬원팬클럽

이어진 ‘트위스트 고고’ 무대는 기존 행사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새로운 흐름을 창조했다. 울산페스티벌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의 하늘 아래에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청량한 리듬과 경쾌한 무대매너가 무더운 여름밤을 식혔고, 이찬원의 유쾌한 입담은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손을 맞잡고 시선을 나누는 모습은 팬서비스를 넘어선 진정성으로 다가왔다. 관객의 앙코르 요청에도 이찬원은 지치지 않고 20여 곡의 무대를 쉼 없이 선사했다. 트로트 명곡들은 물론, 평소 애정하던 ‘남자라는 이유로’까지 힘껏 불렀고, 무반주로 전한 노래에는 깊은 울림이 더해졌다.

 

이찬원의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여름 콘서트를 넘어, 고향 대구에서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는 회고의 장이었다. 그리움과 사랑, 추억과 성장의 감정이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뜨거운 여름밤, 고향에서 만난 이찬원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한 장면으로 팬들의 마음에 남았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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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소나기콘서트#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