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80년의 광복 기억 곧 언덕이 된다”…태극기언덕·유공자 발굴→시민 역사공감 확산
서울시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일제강점기의 깊은 밤을 헤쳐온 이들의 자취와 뜻을 온 도시의 풍경으로 되살린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시민의 기억 속 숨어 있는 독립운동가 500명을 새로이 발굴하고, 중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20명을 서울로 초청해 선열의 기억을 함께 나눈다고 전했다.
이번 기념사업은 ‘광복 80년, 서울의 기억’을 주제로 세 가지 테마, 18개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먼저 과거 희생을 환기하며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조명하고, 후손들에게 서울의 역사를 체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8월에는 아직 국가의 정식 예우를 받지 못한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해 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광복절에는 서울광장에 80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대형 태극기 언덕이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시민이 오를 때마다 80년의 역사가 발 아래 포개진다. 서울역사박물관, 공예박물관, 도서관 등에서도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특별 전시를 연달아 개최한다. 특히 서울의 변화를 조망하는 렌티큘러 리포토그래피 전시와, 시민 80명의 서명이 담긴 대형 태극기가 외벽을 수놓아 새로운 시선 속 광복을 기린다.
8월 15일 광복절 당일에는 보신각 타종식과 경축식이 열려 시대와 세대의 경계를 허문다. 서울 주요 사적지를 달리는 태극기 래핑버스와 국내 기술의 첫 열차 ‘해방자호’ 모형 전시, 그리고 바람을 품은 대형 태극기 설치 등은 시민의 삶 구석구석에 독립의 의미를 스며들게 한다.
노들섬에서는 시대별 태극기와 함께 바람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선보여, 과거의 희생을 바탕으로 내일의 희망을 다짐하는 미래 기억의 장을 연다. 갈라 음악회, 기부 마라톤 등 다채로운 행사는 서울을 역사와 연대, 환희의 공간으로 물들인다.
서울시는 광복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전하겠다는 비전 아래,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이 걸어온 길을 오늘의 시민과 함께 나누며 기억의 지평을 확장할 계획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광복절 전후로 서울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