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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와 면담 불발은 오보”…위성락, 한미 통상 난기류에 적극 해명
정치

“루비오와 면담 불발은 오보”…위성락, 한미 통상 난기류에 적극 해명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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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상 협상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직접 미국 현지 협의 상황을 해명하고 나섰다. 위 실장이 지난 24일 귀국 직전 밝힌 설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호출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대면 협의가 무산됐으나 다양한 미국 정부 인사들과 충분히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취지의 관측이 나오던 시점에 위 실장의 해명은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성락 실장은 귀국에 앞서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관세부과 시한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총론적 협의를 위해 방미했다”며, “다양한 미국 당국자들과 만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앤디 베이커 국가안보부보좌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등 주요 인사들과의 협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러트닉 장관 및 그리어 대표와의 협의에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동석해 통상 분야 세부 논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위 실장은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 협의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일정으로 돌연 취소되면서 불거진 관세 협상 난기류에 대응하듯, “비공개 협의를 위한 방미였던 만큼 설명엔 제약이 있다”면서도 “루비오 장관 면담 불발이 미국 측 거절 때문이라는 일부 보도는 한미 간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오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21일 오후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루비오 장관과의 협의 시간을 가졌으나, 회의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출로 루비오의 참석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위 실장은 동석자들과 한미 현안 의견을 교환하며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추가적인 협의 역시 유선으로 성실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이 “면담을 고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호출로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세 차례나 전했다는 점도 함께 부각했다. 양측은 협의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부처에 공유할 방침이며, 향후 긴밀한 소통에 뜻을 모았다고 위 실장은 강조했다.

 

정치권과 통상 전문가들은 2+2 통상 협의 돌연 취소와 관련해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양국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관세·안보 현안 모두에서 신뢰와 단계적 접점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국회와 청와대는 한미 통상 줄다리기 정국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정부는 관세 협의 등 향후 주요 의제에 대해 단계별로 공식 입장과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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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루비오#한미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