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골절 악재”…윤도현, 부상 이어받아→KIA 전반기 전력 이탈
힘겹게 이어지던 KIA 타이거즈의 시즌에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 드리웠다. 뜨거웠던 여름 햇살만큼이나 치열했던 홈경기장에서, 윤도현이 또 하나의 고비를 마주한 것이다. 팀을 위해 묵묵히 2루를 지켜온 그는, 손가락 골절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야 했다. 팬들의 응원과 선수단의 책임감이 엇갈리는 순간, 붉은 유니폼의 간절함이 깊이 배어났다.
윤도현은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 삼성 라이온즈전 7회초, 르윈 디아즈의 땅볼을 잡아내려다 불운한 부상을 당했다.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 중간마디뼈에 골절상이 확인되며, KIA 구단은 공식적으로 수술보다는 4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알렸다. 결국 윤도현은 남은 전반기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2022년 입단 이후 올해 2루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윤도현은,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279, 4홈런, 9타점, 11득점의 알토란 같은 기록을 남겼다. 김선빈이 빠진 자리를 대체하며 공수 모두에서 존재감을 줬고, 한화 이글스전 멀티히트로 감각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부상은 예고 없이 찾아왔고, 벤치와 팬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KIA는 최근 들어 부상 악재의 연쇄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도영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김선빈도 세 번이나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박찬호와 패트릭 위즈덤이 복귀했으나 나성범이 재활에 한창이고, 좌완 불펜 곽도규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여기에 황동하까지 교통사고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팀은 연일 전력을 점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구단 관계자는 연쇄 부상 속에서도 “전력 누수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빈자리를 메울 투지를 드러냈다. 경험과 패기가 섞인 선수단이 하나 돼 남은 전반기를 견뎌내겠다는 결의를 내비쳤다.
KIA는 다시 주말 LG 트윈스와 3연전을 준비하고 있다. 돌아올 주전들과 대체 자원의 분투, 그리고 매 경기 쌓이는 팬들의 응원이 팀을 새롭게 이끈다. 바람결에 섞인 응원의 목소리, 부상과 아쉬움 뒤에도 소속 팀을 챙기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흔들림 없는 야구의 본질이 남아 있다. KIA의 붉은 희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 답은 남은 전반기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