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수출 가속”…BYD, 한국 진출 확대→글로벌 시장 전략 재편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한국이 중국산 순수전기차(BEV)의 6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무역관과 중국 해관총서 집계에 따르면 2024년 1∼8월 기준 중국의 대(對)한국 전기차 수출량은 5만1천대로, 전체 수출량 108만2천대 중 4.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2만1천대와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성장세다.
중국은 그간 버스 등 상업용 차량을 중심으로 한국에 전기차를 공급해왔으나,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을 필두로 2023년 이후 전기 승용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에는 BYD가 대표 전기 SUV ‘아토3’는 물론 중형 SUV ‘씨라이언7’, 중형 세단 ‘씰’까지 내놓으며, 현지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벨기에, 영국, 태국, 호주, 멕시코에 이어 글로벌 6위 수출 시장에 올라, 브라질, 인도네시아, 독일 등 전통적 자동차 소비국을 앞서게 됐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은 공급 과잉과 자국 내 경쟁 심화에 직면하며, 기업들은 해외 시장 확대를 생존과 성장의 해법으로 삼고 있다. 유럽, 동남아, 호주, 남미를 비롯한 다양한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한국 시장도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1∼8월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15억달러(2조1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시장 점유율기반 확대와 플래그십 모델 출시 기조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전동화 역량 강화와 대응책 마련이 한층 중요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