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도 숏폼 영상으로 본다”…네이버웹툰, 컷츠 9월 출시로 세대 경험 확장
웹툰과 숏폼 영상 기술 융합이 디지털콘텐츠 시장의 차세대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9월 자사 앱에 1~3분 내외 짧은 동영상 형태의 ‘컷츠’ 서비스를 도입한다. 정적인 웹툰 콘텐츠를 세로 스크롤 방식의 숏폼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차세대 웹툰 소비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북미에서 ‘뉴 앤드 핫’이라는 숏폼 콘텐츠 요약 서비스를 운영해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컷츠’는 국내 이용자 취향을 반영해, 웹툰 요약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숏폼 영상, 애니메이션 기반 일상 만화 등 한층 진화된 포맷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인기 웹툰 ‘좀비딸’의 캐릭터들이 컷츠에서 움직이는 형태로 재탄생하며, ‘좀비딸’ 고양이 캐릭터 ‘애용’을 주인공으로 한 신작 에피소드도 제작된다.

기술적으로는 기존 이미지 웹툰을 편집·애니메이션화하고, 세로형 영상·사운드 등 숏폼 플랫폼의 요소를 더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10·20대 이용자의 숏폼 미디어 소비가 두드러진다는 조사 결과에 주목하며,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에게 적합한 콘텐츠로 시장 파급력을 겨냥한다고 밝혔다.
숏폼 웹툰 시장은 국내외 콘텐츠 업계의 신성장 격전지로 부상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AI 기반 자동 웹툰 숏폼 제작 기술인 ‘헬릭스 숏츠’를 지난 4월 공개했다. 북미·일본 플랫폼 역시 숏폼 중심의 디지털 만화·애니메이션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플랫폼들은 각기 오리지널 IP, AI 기반 자동화, 모바일 동영상 UX 경쟁력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기존 웹툰 산업과 달리 숏폼 영상에 대한 저작권, 2차 창작물 규정, 연령 콘텐츠 제한 등 새로운 정책·규제 이슈도 부각된다. 방송통신위원회·저작권위원회 등에서 웹툰-숏폼 연계 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 검토가 이뤄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숏폼 서비스가 웹툰과 동영상의 경계를 허물며 글로벌 K-콘텐츠 ‘확장형 플랫폼’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네이버웹툰의 컷츠 도입이 실제 이용자 확장과 시장 정착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