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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공들인 시간”…홍천 찰옥수수 축제의 맛과 온기, 들판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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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공들인 시간”…홍천 찰옥수수 축제의 맛과 온기, 들판에서 만나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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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름이 오면 홍천 들녘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엔 그냥 옥수수라 여겨졌지만, 지금 홍천 찰옥수수는 한 알 한 알 밭의 정성을 품은 여름의 풍경이자 소중한 체험의 순간이 됐다.

 

옥수수를 한번에 까서 입에 넣는 장면, 알을 골라 먹는 기쁨, 남녀노소가 즐기는 빨리먹기 대회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홍천 찰옥수수 축제에서는 ‘찰옥수수왕’을 뽑고, 미백찰·미흑찰·흑점찰을 비교 체험하는 등 특별한 여름날의 풍경이 펼쳐진다. 축제에 참여한 가족들은 직접 옥수수 낚시와 무게 맞추기 게임에도 도전하며, SNS에는 “옥수수 먹고 싶어서 일부러 홍천까지 왔다”는 체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옥수수 빨리먹기부터 미백찰·미흑찰 체험까지…‘홍천 찰옥수수 축제’ 강원 홍천군서 열린다
옥수수 빨리먹기부터 미백찰·미흑찰 체험까지…‘홍천 찰옥수수 축제’ 강원 홍천군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매년 축제 기간이면 인근 숙소며 캠핑장이 북적인다. 강원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와 지역 농가가 함께 개발한 품종 ‘미백찰’과 ‘미흑찰’은 홍천군만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낮과 밤의 큰 일교차는 찰옥수수 특유의 단맛과 쫀득함을 더한다. 지역 농부들의 손끝에, 그만큼 깊은 정성과 자부심이 깃들었다.

 

이런 농산물 체험형 축제의 의미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알맹이마다 자연이 흐르고, 이웃의 노력이 녹아 있다. 직접 만져보고 맛보는 동안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에 애정을 품게 된다”고 표현했다. 식전공연, 주민밴드 무대, 옥수수 파종사진전, 관광정보 홍보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광객의 오감을 채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단순히 먹으러 가는 게 아니라 홍천의 공기와 사람, 이야기를 함께 누리는 시간” “먹을 때마다 할머니 손맛이 생각난다” “미백찰이 그렇게 맛있다는데 꼭 가보고 싶다”등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축제장 주변에서는 옥수수 아이스크림, 핫도그, 빵 같은 별미도 눈길을 끈다.

 

홍천에서 펼쳐지는 옥수수 축제는 한여름의 속도와 특별한 온기를 모두 담아낸다. 누군가에겐 작은 옥수수 한 알이, 다른 누군가에겐 농민의 인내와 자부심이 시간 속에 녹아든다. 자연이 주는 달콤함, 사람의 마음이 만드는 온기.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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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찰옥수수축제#미백찰#강원홍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