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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 CaHA 필러로 목주름 개선”…중앙대병원, 피부 노화 치료 새 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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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 CaHA 필러로 목주름 개선”…중앙대병원, 피부 노화 치료 새 해법 제시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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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lcium Hydroxyapatite·CaHA) 필러가 단순한 볼륨 회복을 넘어 피부 장벽 개선과 주름 완화 등 ‘스킨부스터’(피부질 개선 주사)로서의 역할을 입증하면서 국내 피부 노화 치료 전략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CaHA 필러를 활용한 임상연구 2건에서 목주름과 안면 볼륨 저하, 피부 질 개선 등 다중 효과를 국제 학술지에 연이어 보고했다. 업계는 이번 결과를 “주름 개선 시장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19~70세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희석 CaHA 필러 제품(VoLassom) 1회 시술 뒤 4주간 경과를 관찰했다. 목 부위의 피부 장벽과 보습, 탄력 평가에서 경피수분손실(TEWL)이 시술 전 8.07g/m²/h에서 시술 4주 후 6.11g/m²/h로 유의하게 감소해 피부 장벽 기능이 향상됨을 확인했다. 피부 수분도도 57.72AU에서 64.78AU로, 탄력 지표(R2·R5·R7) 역시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나타났다.

특히 R2(총탄력성)는 66.5AU에서 76.7AU로, R5(순탄력성)는 64.3AU에서 76.0AU로 각각 향상됐다. 목주름의 중증도(HNWS 점수)는 2.44에서 1.00으로 지표상 개선 효과가 뚜렷했으며, 시술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 없이 경미한 멍 정도만 관찰됐다. 이는 CaHA 필러의 안전성 및 간편한 목주름 개선 가능성을 학술적으로 최초 입증한 결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중안면 볼륨이 꺼진 19~70세 남녀 15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CaHA 필러 1회 주입만으로 24주(6개월) 간 볼륨 복원과 피부질 개선이 모두 지속됨을 확인했다. 시술 후 MFVDS 점수(중안면 볼륨 평가)가 2주, 4주, 24주 모두 감소하며 볼륨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외관 개선을 평가하는 GAIS(글로벌 미용개선도 척도) 평균도 6개월 내내 ‘매우 개선됨’ 이상 수치를 기록했다. 피부 장벽(TEWL), 수분도, 탄력(R2·R5·R7) 등 생리적 지표들도 4~24주간 꾸준히 크게 개선됐다.

 

기존 필러 시술이 볼륨 보충에 그쳤던 한계를 넘어, CaHA 필러는 콜라겐 신생 촉진 등 피부 구조 자체의 재생까지 유도하는 기전이 특징이다. 스킨부스터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환자 입장에선 주사 1회로 볼륨·주름·피부질까지 종합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미용의료업계에서도 콜라겐 흉터개선 등 CaHA 계열 필러의 역할 확대에 주목해왔다. 미국·유럽 주요 임상에서도 장기적 탄력·피부질 개선효과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다만, 국내 화장품법과 시술 가이드라인 등 규제 영역에서는 필러의 ‘스킨부스터’ 적응증 확장과 관련한 세부 기준 정립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홍지연 중앙대병원 교수는 “CaHA 필러가 단순 볼륨 보충을 넘어 피부 전반 질 개선을 유도하는 스킨부스터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이번에 입증했다”며 “안면 노화 개선을 위한 통합 치료 전략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귀영 교수도 “연이은 임상 연구로 CaHA 필러의 임상적 적용 범위와 신뢰성을 뒷받침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 결과가 CaHA 필러 활용 시장 확대와 동시에, 안전성과 효과 입증을 통한 임상 가이드라인 보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임상, 제도의 균형이 한국 미용의료산업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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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병원#caha필러#스킨부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