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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뉴욕증시 성공 데뷔”…미국, 가상화폐 시장 지형 재편 전망
국제

“제미니 뉴욕증시 성공 데뷔”…미국, 가상화폐 시장 지형 재편 전망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2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상장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상장 첫날 제미니 주가는 공모가를 14.3% 웃도는 37.01달러로 마감했고, 한때 45달러 선까지 치솟는 등 투자 열기를 반영했다. 이번 상장은 최근 미국(USA) 행정부의 친가상화폐 정책 및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변화를 예고한다.

 

제미니는 2014년 윙클보스 형제에 의해 설립돼 현재 약 21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공모가 28달러로 최종 확정됐으며, 이는 예상 범위와 최초 제시가를 모두 웃돌았다. SEC(증권거래위원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제미니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각각 1억5천900만 달러와 2억8천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 투자자 수요가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제미니’ 뉴욕증시 상장 첫날 14% 급등…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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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 투자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0년 안에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형제는 2013년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SEC에 공식 신청한 인물로, 당시에는 사기 및 시장 조작 위험을 이유로 승인이 거부된 바 있다. 이 사건은 이후 각국 암호화폐 규제와 ETF 논쟁의 기폭제로 작용해왔다.

 

제미니의 상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직후 이루어진 것이어서, 미국(USA) 정부의 시장 친화적 기조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비트코인은 0.54% 상승한 11만6천135달러, 이더리움은 4.92% 오른 4천697달러, 엑스알피(리플)는 3.10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Solana)와 도지코인(Dogecoin) 등 주요 코인 가격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기관 자금 유입과 정책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동시에 투자은행들도 미국(USA)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외신은 “제미니 상장을 계기로 암호화폐 산업이 월가의 제도권 금융시장에 더 깊게 편입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미국(USA) 정부의 규제 방향, 금리 정책, 그리고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정책 리스크와 시장 심리 사이 벌어지는 힘겨루기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중장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상장이 가상화폐 시장 체계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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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윙클보스형제#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