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걷고 예술을 만난다”…강릉, 오감으로 누리는 감성 여행의 도시
여행을 고를 때 감각과 취향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명소 인증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마음껏 머무르고 체험하는 ‘느긋한 여행’이 강릉의 일상이 됐다.
요즘 SNS에는 바다를 산책하거나, 해변에서 커피를 음미하는 강릉 여행 사진이 많다. 대표적으로 안목해변은 넓은 백사장과 파랗게 트인 바다, 해안가 커피거리의 조화로 강릉 여행의 첫 장면을 만든다.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풍경이 이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힐링의 상징이 됐다.

색다른 짜릿함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바다 위 짚라인을 따라 달리는 ‘아라나비 바다하늘자전거’도 인기다. 남항진동에 자리한 이 체험은 바다 위로 뻗은 길을 자전거로 이동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가족, 연인 할 것 없이 주말마다 직접 즐기는 방문기가 이어진다.
예술이 곁들여진 강릉의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 하슬라아트월드는 조각공원, 현대미술관, 뮤지엄호텔 등 문화공간이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한다. 바다 전망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산책길은, 도시로 돌아온 이후에도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든다.
깊이 있는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춘계 명소 선교장은 조선시대 고택의 미를 그대로 간직한다. 전통 한옥 체험과 함께 과거의 공간에서 머물며, 강릉만의 온기를 가까이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고즈넉한 매력이 있다.
요즘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체험형 동물원 애니멀스토리를 선호한다. 아이들이 직접 동물과 교감하고, 작은 배움을 얻는 이 공간에선 소소하지만 특별한 추억이 쌓인다.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나들이는 한적하고 색달랐다”는 후기가 공감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계획적인 이동보다 감정과 취향에 따른 즉흥적 목적지가 늘고 있다”며 “강릉은 그 모든 감각을 만족시켜주는 복합형 여행지”라고 진단한다.
여유로운 해변 산책부터 액티비티, 예술·역사 체험까지—강릉은 작고 다양한 선택이 모여 새로운 여행의 기준이 돼가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