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지석진, 무전음만 남긴 레이스”...갇힌 운명 앞 웃음과 긴장→마지막 1분의 반전
사람 사이의 거리는 때로 아득하게 느껴진다. 특히 시간이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순간, 연결은 더욱 절실해진다. SBS ‘런닝맨’은 이번 주 각 멤버가 서로를 찾아 한곳에 모여야만 하는 ‘타임어택 상벌 파이터’ 레이스로 주말 저녁을 채운다. 무전기 너머로 울리는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라는 다급한 외침, 정해진 시간 안에서 서로를 찾기 위해 강남의 익숙하고도 낯선 골목들을 헤매는 모습이 방송의 문을 연다.
녹화 현장에서 지석진을 비롯한 멤버들은 각기 다른 강남의 명소에 홀로 흩어졌다. 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교신 수단은 근거리 무전기뿐이었다. 하하의 장난기 어린 음성과 유재석의 재치, 양세찬의 차오르는 긴장감이 무전기 전파를 타고 엇갈린다. 그러나 간혹 돌아오지 않는 응답과 예기치 못한 침묵은 각자의 불안과 조급함을 더욱 키워갔다. 갈림길에서 지석진은 우연히 만난 인물에게 “혹시 게스트인가?”라며 재치 있게 물음을 던져 현장에 소소한 웃음을 안겼다.

시계 바늘이 빠르게 흐르는 가운데, 각 멤버는 서로의 위치를 추리하며 공백을 메우려 애썼다. 벌칙자의 숫자는 점점 늘어만 갔고, 한 번의 선택이 결말을 좌우하는 위태로운 긴장감이 방송 내내 흐른다. 어떤 이의 무전은 허공에 흩어지고, 또 다른 이의 행동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제한 시간이 끝나기 전, 모든 미션을 마치고 무사히 모여 퇴근해야만 누군가는 승자가 되고 누군가는 마지막 벌칙을 남기게 되는 차가운 룰이 적용됐다.
이번 레이스의 배경에는 생일을 맞은 멤버를 위한 ‘런닝맨’만의 특별한 축하와 최고 상품이 걸려 있었다. 서로를 향한 동료애와 경쟁 사이에서 마지막 1분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미소, 그리고 누군가의 이름 위에 머무는 벌칙의 기로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감았다. 작지만 강렬하게 오가는 감정과, 긴박함 속에서도 놓지 않은 따뜻한 웃음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스며들었다.
강남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멤버들의 배경에는 무전기의 잡음과 어쩌면 닿지 못할 목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졌다. 시간을 쫓는 이들의 흥미진진한 추격과 뜻밖의 만남이 쌓이면서 ‘런닝맨’의 운명 레이스는 새로운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주말 밤, SBS ‘런닝맨’은 9월 7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온 가족에게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 짜릿한 레이스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