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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여행 명소 추천”…네이버·카카오, 연휴 지도 데이터 고도화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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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지도 서비스가 명절 여행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추석 연휴를 맞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작년 인기 여행지와 맛집, 주차장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 업계는 데이터 분석 경쟁이 일상생활의 이동 경험을 한층 정교하게 변화시키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양사의 최신 지도 서비스는 지난해 연휴 내비게이션 경로, 검색, 사용량 등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전국 인기 명소와 맛집 순위를 공개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속초 ‘청초수물회’, 강릉 ‘동화가든’ 등 강원권 식당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명소 분야에서는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등 해변 여행지가 두드러졌다. 카카오는 ‘카카오맵’에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전시 테마지도를 제공하며, 연휴 기간 맞춤형 추천 기능을 고도화했다.

두 플랫폼은 지도 서비스에 정부 ‘공유누리’ 데이터와 연계된 전국 1만2000여 곳의 무료 공공주차장 정보를 접목했다.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API 대신 수동 파일 반영 방식을 도입, 실시간성은 다소 제한되지만 전국 단위 자동차 이용 고객 서비스 제공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실사용자 관점에서 질적 변화를 이끄는 핵심은 실시간 교통 정보와 AI 예측 기능이다. 이용자는 지도 앱에서 고속도로 CC(폐쇄회로)TV 영상, 예상 소요 시간, 출발 주기별 추천 시각 등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이용패턴 및 교통량 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한 ‘나중에 출발’ 기능, 교차로 신호등 안내지역 확대, 대안경로 실시간 추천 등도 적극 도입됐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IT 서비스 혁신은 글로벌 빅테크의 ‘라이프로그 플랫폼’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 구글의 ‘구글맵’, 중국 바이두의 ‘바이두맵’ 등도 지역별 사용자 이용패턴과 외부 데이터의 융합을 고도화하며 지역 맞춤 정보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플랫폼 내 현지화, 실시간 예측, 외부 데이터 개방성으로 차별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정부 차원의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 민관 협력도 지도 플랫폼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단, 최근 발생한 공공데이터센터 화재 등으로 데이터 신뢰성과 서비스 안정성 확보 과제,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지도 서비스가 단순 길찾기를 넘어, 모빌리티·관광·생활 플랫폼 등 여러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본다.  

 

산업계는 이번 추석 연휴를 계기로 AI, 빅데이터 기반 지도 서비스의 실질적 체감효과와 시장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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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지도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