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재돌파”…미영 무역 성과 속 글로벌 투자심리 급물살→변동성 예고
장대한 흐름의 강줄기처럼, 가격 그래프는 오늘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손끝에서 요동쳤다. 2025년 5월 8일, 뉴욕의 깊은 밤을 깨운 소식은 다시 한 번 비트코인에 불을 지폈다. 미국과 영국, 오랜 긴장 끝에 맞닿은 무역협상 타결의 따스한 바람이 비트코인 시세판 위를 스치자,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은 석 달 간 지켜오던 벽을 마침내 뛰어넘었다.
이날 미국의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장 대비 4.67% 상승한 10만805달러를 기록했다. 일 장중 최고치는 10만1천500달러에 도달하며, 이는 올해 2월 2일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선을 회복한 순간이었다. 지난 4월의 조정기, 7만4천달러까지 떨어졌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곡선은 다시금 상승 곡선을 그렸다. 1월 20일 사상 최고치 10만9천100달러와의 간극도, 어느덧 가까워져만 간다.

이번 반등의 심장부에는 미영의 무역 타협이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와 영국이 협상에 종지부를 찍고, 동시에 인도 등 다른 주요국과도 진전된 소식이 기대를 품게 했다. 미국의 글로벌 관세정책 시행 이후, 최초의 실질적 결실이 맺어진 날이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폭등은 단지 디지털 자산의 기록 경신이 아닌, 세계 경제 흐름 자체가 자아내는 새로운 가능성의 울림이었다.
시장에 퍼진 훈풍은 주요 가상자산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더리움은 13.47% 오르며 2천51달러에 안착했고, 리플도 5.70% 올라 2.25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까지 11% 안팎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심지어 트럼프 관련 ‘밈코인’까지 15.32% 뛰어올랐다. 각 코인마다, 변화의 리듬은 다소 다르지만, 공통분모는 확실했다—글로벌 투자심리의 복원, 그리고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새로운 기대.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중심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 다채로운 경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편입에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분기 전망치였던 12만 달러는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단지 가격 회복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무역협상 진전,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회복, 그리고 기존 금융시장과의 연계성 모두 온도차를 달리 관측하고 있다.
각국의 반응도 다채롭게 분화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유럽 주요 금융기업들도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아시아 시장 역시, 변화의 물결 앞에서 신중한 대응과 새로운 진입 시나리오를 동시에 그린다. 이 모든 과정은, 비트코인 가격이라는 고점의 파동을 따라 전 세계 투자자의 마음을 휘감으며, 변동성이라는 또 다른 도전 앞에 우리 모두를 세워놓았다.
앞을 내다보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 그리고 증시와 외환·여타 원자재 시장과의 연계 위험성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 각국 무역정책의 추가 행보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 그러나 오늘, 단 한순간만큼은 디지털 화폐의 시장가치는 금융의 지형을 넘어 미래 경제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