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집 박윤재, 무릎 꿇은 마지막 외침”…함은정 앞 오열→운명 흔든 절규의 밤
지친 얼굴로 집에 돌아온 박윤재는 함은정을 바라보며, 메마른 눈물을 삼키듯 깊은 절망을 토해냈다. 모든 진실이 드러나면서 박윤재는 마침내 무릎을 꿇었고,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줘 달라며 함은정에게 애원했다. 어둠에 휩싸인 마음 사이로 번지는 간절한 외침은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짙은 울림을 남겼다.
99회 ‘여왕의 집’ 에서는 강세리 역의 이가령과 노숙자 역의 이보희, 그리고 박윤재와 함은정이 뒤엉킨 채 각자의 절벽 끝에 서는 인물 군상이 그려졌다. 세 사람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자, 모든 것을 잃고 무너진 박윤재는 그제야 자신의 지난날을 돌이켜본다. 한때 가족에게 쫓겨났던 함은정은 결국 잃었던 집을 되찾았지만, 잠시의 안도는 이가령이 숨긴 진짜 범죄의 흔적, 피 묻은 바지 발견으로 산산조각 난다. 이어 황기찬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속속 공개되며 이가령이 저지른 비극의 진실마저 베일을 벗는다.

진실이 드러나 도망칠 수밖에 없어진 이가령, 주변의 실체까지 파헤쳐지는 과정에서 모든 관계는 위태롭게 흔들린다. 서준영을 통해 박윤재의 위암말기 소식을 듣게 된 함은정은 소리 없는 분노와 슬픔을 머금고 한 걸음에 그를 찾아간다. “죽는다며? 누구 마음대로 죽어?”라는 차마 꺼내지 못한 그리움 어린 외침이 공간을 채운다. 홍사장과 얽힌 대포폰, 검찰 신고를 둘러싼 마지막 협박까지, 피곤한 눈동자에는 각자 숨기는 죄와 진심이 교차한다.
종영까지 단 두 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여왕의 집’은 100부작이라는 대장정의 끝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간다. 진짜 범인이 드러나고, 마지막 무릎 꿇은 박윤재의 절절한 부탁에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시청자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 작품은 웨이브를 비롯한 OTT 플랫폼에서도 감상 가능하며, 22일부터는 ‘친밀한 리플리’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