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HxA 환경 독소, 남아 ADHD 위험 높인다”…로체스터대 연구 주목
퍼플루오로헥사노산(PFHxA) 등 '영원한 화학물질'이 남자아이 뇌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주며, 자폐 스펙트럼(ASD)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남아에서 더 흔한 양상에 과학적 설명을 제시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진은 4일, 남아가 이러한 환경성 독성물질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성별에 따라 뇌 발달 독성 민감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환경성 화학물질 관리 정책 강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평가한다.
연구진은 임신·수유 중 어미 생쥐에게 PFHxA가 함유된 먹이를 투여한 뒤, 자손의 행동 발달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수컷 새끼 쥐에서만 활동량 감소, 불안 증가, 기억력 저하 등 자폐·ADHD에서 관찰되는 행동 특이성이 뚜렷하게 발생했다. 기존 PFHxA는 방수처리 의류, 식품 포장재 등 다양한 생활제품에 널리 활용돼왔으나, 체내 분해가 잘 이뤄지지 않아 암, 불임, 선천성 기형 등 잠재적 독성 위험이 지적돼온 환경 잔류물질이다.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영향 정도가 경미하더라도, 오직 수컷에게서만 행동 변화가 발생한 점은 실제 ADHD 및 자폐에서 남아 진단 비율이 더 높은 현상과 일치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기존 신경발달장애 성비 불균형(ADHD의 남·여 진단 비, 2:1 이상)이 유전·사회적 요인 외 환경 독소 노출 차이에서도 일부 비롯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PFHxA와 같은 ‘영원한 화학물질’은 환경 전반에 만연하며, 특히 성장기 뇌발달 단계에서 미세한 신경 화학적 교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지적된다. 실제 영국 NHS에 따르면 잉글랜드 내 ADHD 환자 수는 약 250만 명, 자폐스펙트럼 대기 인원도 20만 명에 달한다며, 환경 노출 관리의 공중보건적 시급성이 강조되고 있다.
글로벌로도 PFAS류 환경 독소는 미국·유럽 등지에서 사용 금지와 배출 감시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다. 반면 국내외 상당수 산업 현장과 소비재는 여전히 폭넓게 PFHxA류를 활용 중이라, 관련 규제 강화와 대체 기술 개발이 병행될 여지가 있다.
연구진은 “화학물질이 발달 중인 뇌에 미치는 차별적 영향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향후 규제 정책이나 안전기준 수립에 있어 과학적 근거 마련이 필수”라고 밝혔다. 업계는 “신경발달장애 성비 격차와 환경적 요인 간 인과 고리가 점차 밝혀지고 있어, 환경독성관리와 바이오산업 내 대안 개발 모두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실제 제도와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