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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코드, 더 간단하고 정확하게”…통계청, KCD 9차 개정 발표로 의료현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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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코드, 더 간단하고 정확하게”…통계청, KCD 9차 개정 발표로 의료현장 변화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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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표준 질병 분류코드가 내년부터 더 단순해진다. 반면, 우울증 등 정신질환은 환자 진료 및 연구 현실을 세밀하게 반영해 더욱 세분화된다. 통계청은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9차 개정안을 공식 고시하고 2025년 1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내 보건·의료 통계체계의 뼈대인 KCD는 사망원인 통계, 건강보험료 심사, 역학 연구 등 다양한 정책·산업의 기초 자료로 활용돼 왔다. 이번 개정은 1952년 제정 후 아홉 번째로, 국제질병분류(ICD-10) 최신 권고 기준 및 국내 의료환경 변화를 반영한다.

 

개정안의 핵심은 코로나19를 비롯한 전염병 코드 관리의 간소화다. 대표적으로, 기존 ‘U07.1 바이러스가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 질환 2019[바이러스가 확인된 코로나-19]’ 식의 길고 복잡한 표기를 ‘U07.1 바이러스가 확인된 코로나19’로 단순화했다. 사망통계상에서도 "코로나19의 개인력" "코로나19 이후 병태" 등의 분산된 항목을 ‘코로나19(U07.1, U07.2, U10.9)’ 코드로 통합, 관리 효율성과 통계 정확성을 높였다. 통계청은 “실무자가 더 직관적이고 일관되게 분류할 수 있어 통계 오류와 혼란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정신과 진단코드는 오히려 진료 현실에 맞추어 세분화됐다. 예를 들어, 중증 우울에피소드(F32.2)는 치료저항성 여부에 따라 세부 코드(‘F32.20’, ‘F32.21’)로 나누어진다. 이런 조치는 의료기관이 환자의 상태를 더 정확히 기록 및 분석하고, 맞춤형 진단·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의학용어위원회 자문을 받아 ‘공황장애[간헐적 발작성 불안]’, ‘기면병 및 탈력발작’ 같은 용어로 개정, 전문성과 사용자 친화성을 모두 강화했다.

 

코드 체계 단순화와 세분화는 통계 행정 뿐 아니라 치료 데이터, 보건산업, 보험 청구, 임상 연구 신뢰성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도 정확한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과 환자 진단의 일관성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이런 코드 체계 정비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글로벌 측면에서는 국제 질병 분류 체계와의 호환 (특히 WHO 권고 반영)으로 데이터 공유와 의료 기준 정비 측면에서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코드 개정 실무에는 정책연구, 국민 및 의료계 의견 수렴, 전문가 심의위원회, 국가통계위원회 심의 등 다층적 검증 절차가 이용됐다. 일부 자주 쓰이지 않는 하위 분류코드는 정비해 관리 효율을 높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KCD 9차 개정으로 보건정책 자료와 보험 심사, 의료 통계의 신뢰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의료 생태계에서도 표준 분류체계의 품질과 국제 비교 가능성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개정안이 실제 의료현장과 공공데이터 체계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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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kcd9차개정#코로나19질병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