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주 2억 달러 돌파”…애플, F1 극장 흥행 신기록에 업계 주목
현지시각 6월 27일, 미국(USA)을 비롯한 전 세계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애플(Apple)의 레이싱 영화 ‘F1’이 개봉 첫 주만에 2억 달러를 돌파하며 극장 매출 신기록 경신에 나섰다. 이번 흥행은 콘텐츠 산업 전반에 기업 수익 다각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흥행 돌풍이 어떻게 애플의 전략 변화를 이끌고 있는지 주목된다.
‘F1’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지난 주말 1위에 오르며 현지 시각 기준 개봉 첫 주말에만 약 1억5천500만 달러(약 2천1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6월 27일 첫 공개 이후 누적 매출이 이미 2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CNBC 등 현지 주요 매체는 이번 주 3억 달러 도달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나폴레옹’(2억2천140만 달러)을 뛰어넘어, 애플의 자체 극장 상영작 가운데 최대 흥행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자체 제작 영화를 극장 선개봉하는 수익모델을 본격화했다. 애플TV+ 스트리밍에 앞서 극장에서 공개한 ‘플라이 미 투 더 문’, ‘나폴레옹’ 등 전작에서는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배급을,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F1’에서는 대규모 제작비(2억 달러 이상)와 여름 블록버스터 효과가 결합하며 성과가 가시화됐다.
국제 금융계와 극장 산업은 이러한 매출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F1’의 글로벌 매출이 이번 주말 3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최대 5억~6억 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만약 최종적으로 5억1천700만 달러를 기록한다면, 애플이 기존 극장 개봉작 4편에서 올린 전체 수익을 초과하게 된다.
미국 극장 업계 뿐 아니라 증권가에서도 장기 흥행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배급 책임자 제프 골드스타인은 “아직 엔진에 연료가 많이 남아 있다”며 지속적 관객 유입을 자신했다. 업계는 이 같은 대작 성공이 향후 하반기 콘텐츠, 미디어, 유통 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CNBC 등은 “‘F1’의 성공이 대형 IT 기업의 극장 진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각국 언론도 “스트리밍 기업의 수익 모델 다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F1’의 성과를 계기로 대형 IT·콘텐츠 기업의 극장 투자 확대와 업계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업계는 애플이 극장 시장에서 장기적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