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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거제 참극의 밤”...반려견 비비탄 충격·원현식 일병 침묵→사회적 울림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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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거제 참극의 밤”...반려견 비비탄 충격·원현식 일병 침묵→사회적 울림 번지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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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의 평범하던 밤, ‘실화탐사대’가 들이댄 카메라는 반려견을 향한 잔혹한 폭력과 군에서 돌아오지 못한 한 청년의 침묵을 차갑게 포착했다. 반려견 비비탄 총격 사건이 남긴 상처는 식당 마당에 널려 있는 수백 발의 비비탄만큼이나 지울 수 없는 분노를 남겼다. 죽은 ‘솜솜이’와 한쪽 눈을 잃은 ‘매화’는 견주 가족의 영혼 깊숙이 치유 불가능한 자국을 새겼다.

 

가해자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시청자의 마음속에는 정당한 분노가 일렁였다. 특히 군복을 입은 젊은이의 모습이 촬영된 CCTV 영상은 책임 회피와 면피성 해명으로 일관된 군부대의 대응을 더욱 통렬하게 고발했다. 제작진의 집요한 추적과 분석 끝에 드러난 사건의 진실은 동물을 향한 폭력이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책임을 나누고자 했던 군과 가해자, 그러나 바랍니다는 변명만이 남아있었다.

거제 반려견 비비탄 사건·원 일병의 침묵…‘실화탐사대’ 참혹한 현장→사회적 질문 남기다 / MBC
거제 반려견 비비탄 사건·원 일병의 침묵…‘실화탐사대’ 참혹한 현장→사회적 질문 남기다 / MBC

방송은 또 다른 침묵의 주인공, 원현식 일병의 비극을 정면으로 끌어냈다. 건축학 전공의 꿈나무에서 군 복무 중 저산소성 뇌 손상을 입기까지, 원현식 일병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된 생활, 반복된 폭언에 짓눌렸다. 전역조차 허락되지 않은 젊은 청년, 생명줄에 매달린 어머니의 간절한 하루는 시청자에게 무거운 책임의 무게를 전하고 있다.

 

두 개의 현장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참혹함을 자아냈지만, 이들이 사회에 던지는 질문은 동일했다. 동물 보호의 최후 방어선과 청년의 안전망은 어디에 있는가. 가족의 눈물과 CCTV에 기록된 진실을 좇은 ‘실화탐사대’는 본질적으로 사라져야 할 폭력과 아직 종결되지 않은 제도의 그림자에 날카로운 물음을 남긴다. 

 

경남 거제의 비비탄 사건과 원현식 일병의 침묵이 겹쳐진 MBC ‘실화탐사대’는 7월 10일 밤 9시, 그날의 참담함과 함께 사회적 울림을 증폭시키며 시청자 앞에 서게 된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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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거제반려견비비탄#원현식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