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득점 11도움 활약”…할리버튼, 오클라호마전 지배→인디애나 시리즈 2승 1패
밝은 표정으로 코트를 누비던 할리버튼의 눈빛은 어느새 승부사의 그것으로 변했다. 손끝에서 연이어 터지는 결정적 어시스트와 과감한 3점슛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인디애나의 역사 서막 위, 할리버튼의 묵직한 존재감이 돋보인 밤이었다.
12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4-2025 NBA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116-107로 꺾었다. 이로써 인디애나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며 챔피언 등극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양 팀 모두 1, 2차전에서 승부를 나눠 가진 상황. 3차전 초반 분위기는 오클라호마시티 쪽으로 쏠렸다. 1쿼터 홈그렌이 집요한 공격으로 32-24 리드를 가져오며 인디애나를 압박했다. 하지만 인디애나는 침착하게 흐름을 조율했다. 2쿼터 들어 매서린이 빛을 발했다. 집중력 있는 돌파와 연이은 5득점으로 반격의 신호탄을 던졌고, 할리버튼의 점퍼까지 더해지며 전반이 64-60 인디애나 우세로 마무리됐다.
후반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3쿼터에 윌리엄스와 길저스알렉산더가 힘을 합쳐 89-84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디애나는 4쿼터 들어 흔들리지 않았다. 98-98 팽팽하던 승부는 할리버튼의 통렬한 3점슛 한 방에 기울기 시작했다. 옆에서 매서린은 팀 내 최다 득점인 27점을 쌓았고, 할리버튼은 22점 11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역동적인 활약을 보였다. 시아캄은 21점 6리바운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의 힘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벤치에서 투입된 매코널 역시 10점 5어시스트 5스틸로 에너지 활약을 보였고, 미국 ESPN은 “NBA 챔프전 최초로 벤치에서 10-5-5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패배한 오클라호마시티는 윌리엄스가 26점, 길저스알렉산더가 24점, 홈그렌은 20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에서 집중력 저하로 승부를 넘지 못했다.
경기 종료 뒤 할리버튼은 “집중력과 의지의 싸움이었다. 팬들의 열정이 큰 힘이 됐다”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홈 관중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선수들의 투혼을 치하했다.
승부의 행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디애나는 1976년 NBA 편입 이후 첫 우승의 꿈을 점차 현실로 끌어오고 있다.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4차전은 14일 밤,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여름 밤, 농구의 서사는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