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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연루설 수사 본격화”…이기훈, 삼부토건 주가조작 구속 후 첫 특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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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연루설 수사 본격화”…이기훈, 삼부토건 주가조작 구속 후 첫 특검 조사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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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맞붙었다. 핵심 관계자 이기훈 부회장이 구속 뒤 첫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김건희 대통령 배우자의 연루 가능성도 수사 초점으로 부상했다. 증거인멸 우려 및 도주 행적까지 겹치며 정치권과 투자자,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이기훈 부회장이 소환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이 부회장을 구속한 뒤 이번 조사를 준비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17일 영장실질심사에는 불참하고 잠적했으나, 55일 만에 전남 목포에서 검거됐다. 이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재차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인정받아 수감됐다.

특검은 소환 과정에서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의 주가 조작 전모를 밝혀낼 방침이다. 이기훈 부회장은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 등과 함께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삼부토건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고, 총 369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삼부토건이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투자할 것을 가장해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주가를 급등시킨 점을 규명 중이다. 실제로 삼부토건 주가는 2023년 5월 1천원대에서 2개월 뒤 5천500원까지 치솟았다.

 

특검은 이기훈 부회장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주제로 한 2022년 6월 세미나 개최를 인지한 후, 이를 활용해 사업 홍보와 시세조종을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기훈 부회장이 내부에서 삼부토건 지분 거래를 주도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이 부회장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해서는 혐의 소명이 부족해 영장이 기각됐다. 하지만 특검은 최근 추가 수사에서 조성옥 전 회장이 부당수익을 챙긴 단서를 확보한 가운데 이기훈 부회장을 고리로 영장 재청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웰바이오텍도 삼부토건과 같은 방식으로 주가가 폭등했던 점이 밝혀지면서 수사 대상에 올랐다. 두 기업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발표해 투자자들의 CB(전환사채) 매입을 유도했고, 관련 시세차익만 약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연관성 규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실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겼던 사실이 불거지면서, 김 여사가 사업 정보에 영향력을 미쳤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특검은 현재까지 김 여사를 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기소하지는 않은 상태다. 지난달 초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 공소장에도 김건희 여사 이름은 빠져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삼부토건, 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구조와 정치권 고리, 특히 김건희 여사 연루 여부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기훈 부회장을 상대로 한 신문 결과가 여야 정치권은 물론 재계, 투자자 여론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 조사 결과에 따라 김건희 여사의 소환 필요성, 추가 기소 여부, 여야 대립 심화 등 정면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특검팀은 다음 주까지 수사 결과를 정리해 추가 영장 신청, 김 여사 연관성 입증 등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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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김건희#삼부토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