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고위급 만남에 응답”…납북자 가족, 전단 살포 중단 여부 논의→남북 대화 여지는 남겨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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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피해라는 오랜 상처를 안고 살아온 가족들이 지난 24일 정부 고위 인사로부터 위로의 전화를 받은 이후,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납북자 가족들의 집회와 전단 활동이, 정부의 직접적 위로와 소통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을지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경기도 동두천시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 기념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가족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전날 정부 고위급 인사로부터 위로 연락을 받았다”며 “긍정적인 이야기와 식사 약속 등 신뢰를 표현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현재 피해 가족들과 내부 논의 중에 있으며, 집회 신고 기한인 다음 달 10일 전에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여부를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현 정부 인사들은 납북자 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전에도 도움을 준 이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북 대화를 통해 가족들의 생사 확인을 위한 기회 마련을 정부에 요청하며 실질적 변화를 촉구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조만간 공식 논의를 마무리한 뒤, 전단 살포와 관련한 새로운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정부와 가족 간의 직간접 소통은 향후 남북 간 인도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피해자 가족들의 결단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제도적 책임과 역사의 과제가 반복되는 오늘, 우리 사회 모두의 답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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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가족모임#최성룡#대북전단